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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레알겜톡]씁쓸한 '애니크러쉬사가' 논란

입력 2014-01-16 09:14   수정 2014-01-16 15:30

<p>이번주 월요일은 운수 좋은 날이었다. 오랜만에 칼럼에 대한 아이디어가 팡팡 터져 일찍 마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퇴근을 한 월요일 저녁, 선데이토즈의 신작 '애니팡2 for Kakao(이하 애니팡2)'가 공개되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씁쓸하게 펜을 들었다.</p> <p>정확히 13일 저녁 8시 정도부터 9시까지 '애니팡2'의 스테이지 20까지 완료했다. 한 번도 쉬지 않고 플레이한 가장 큰 이유는 '간절함'이었다. 킹의 '캔디크러쉬사가'와 너무나도 비슷한 게임성에 '무언가 다르겠지, 아직 초반이라 비슷한거야'라고 생각하며 한 시간 동안 게임을 플레이했다.</p> <p>하지만 튜토리얼을 굳이 플레이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특수블록을 만드는 모습에 흠칫하고, 그 특수블록이 '캔디크러쉬사가' 속 특수블록의 기능과 똑같다는 것을 깨닫고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결정타로 스테이지 중간 '얼음'이 나와 얼어있는 동물들을 구해야 할 때, 기자 역시 굳어버리고 말았다.
</p> <p>유저로서 소감을 한 단어로 이야기하자면 '애니크러쉬사가'였다. 그래서 지금 업계는 시끄럽다. 선데이토즈는 왜 그랬을까? 업계에서는 선데이토즈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선택한 결과라고 추측하고 있다. 기자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p> <p>2013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선데이토즈는 모바일 게임 최초로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기록한 '애니팡'이라는 메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후속작으로는 '애니팡 사천성'과 '애니팡 노점왕'이 있지만, '애니팡'만큼의 성공 신화를 쓰지는 못했다. 그리고 네 번째 작품으로 이미 해외와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에 익숙한 애니팡 캐릭터를 덧입힌 '애니팡2'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p> <p>2013년 10월 선데이토즈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모델은 블록버스터 영화보다 드라마다. 영화는 3년 찍고 2주만에 승부를 본다. 하지만 드라마는 각본이 매회 시청자들의 의견에 따라 조율되고 업데이트되는 드라마가 선데이토즈와 어울린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p> <p>이번 '애니팡2'를 드라마에 비유하자면 최근 MBC에서 인기리에 종영된 임성한 작가의 '오로라 공주'가 아닐까 생각한다. '보고 또보고', '왕꽃선녀님', '신기생뎐'으로 이미 성공을 거두었던 흥행 보증수표 임성한 작가가 2년 반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p> <p>그런데 '오로라 공주'가 회를 거듭하며 출연자들이 유체이탈 등의 황당한 이유로 사망하거나, 갑자기 여러 명의 출연진이 동시에 하차를 하는 등 말이 많아졌다. 여기에 자극적인 소재와 예상이 불가능한 스토리 전개 방식으로 유저들이 연장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p> <p>문제는 이런 서명운동 속에서도 시청률은 20.2%(닐슨코리아 기준)를 찍으며 기존 120회에서 30회가 연장된 150회로 종영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를 시청했던 기자의 할머니와 엄마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말도 안된다'고 이야기하면서도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재방송까지 챙겨보았을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끝나자 '오로라 공주가 끝나니 볼 게 없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p> <p>선데이토즈의 '애니팡2' 역시 이러한 행보를 걷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지금은 게임에 대해 말이 많지만, '애니팡' 캐릭터에 익숙한 유저들과 다른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없는 유저들은 거부감 없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카카오톡 인기 게임 1위에 올라있기도 하다.</p> <p>게임업계 종사자의 경우 '애니팡2'에 강한 반발을 하고 있지만, 일반 유저들의 경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애니팡 페이스북 페이지에 있는 '애니팡2' 광고 동영상 아래 어느 유저는 '타게임과 동일해 실망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지만, 어찌됐거나 하는 사람들은 하는 거겠죠. 솔직히 게임이야 거기서 거기인 거고, 뭐 이벤트나 보상 이런 거 활발히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적어놓기도 했다.
</p> <p>아마 선데이토즈도 이런 거센 반응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선데이토즈는 '대부분의 퍼즐 게임은 아이디어나 게임 방식이 비슷하다. '애니팡'과 유사한 퍼즐 게임도 다수 발매되었다. 게임 방식이나 아이디어에는 저작권에 대한 문제가 없다고 본다. '애니팡2'는 애니팡 캐릭터를 이용한 게임으로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p> <p>선데이토즈는 한국에서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으로 상장 1호 신화를 만들어낸 기업이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한 스타트업기업이 아니다. 이미 3개의 게임을 출시하고 어느 정도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회사다. 그만큼 참신한 게임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습을 기대할만했다. 하지만 도전보다 수익을 택했다는 점이 게임성을 떠나서라도 '애니팡2'가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 중 하나다.</p> <p>게임업계에서는 '애니팡2'가 제2의 국민게임에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더 신선한 게임으로 새 바람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했다. '국민게임'이라는 타이틀은 아무데나 붙일 수 없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으로 국민게임 타이틀을 달았다. '애니팡'이라는 이름은 2년이 넘어도 여전히 매출-인기 랭킹에서 최정상 위치를 점하면서 남녀노소 모두 사랑을 받고 있다.</p> <p>'애니팡2'가 어떤 행보를 가게 될지 아직까지 단언할 수 없지만, 그래서 '국민게임'에 걸맞은 더 과감한 도전 정신이 아쉽다. 이러한 기자의 바람과 주문은 너무 앞서간 것일까. 아니다. 여러 거센 논란이 일고 있지만 지금은 그 기대를 접을 때가 아니다. 도전 정신은 '애니팡'의 숙명이자 남녀노소 '애니팡'의 유저들과 한국 모바일 게임업계의 실낱같은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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