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넛잡' 흥행몰이 기대 … 레드로버 주식 사도 될까

입력 2014-01-19 13:40   수정 2014-01-19 17:54

[ 정혁현 기자 ]

“3000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미국 내 스크린 10개 중 한두 개꼴로 ‘넛잡’이 상영된다는 뜻이죠. 도심뿐 아니라 시골에서도 넛잡을 볼 수 있습니다.”

3D 애니메이션 영화 ‘넛잡 : 땅콩 도둑들’의 제작자인 하회진 레드로버 대표(사진 가운데)는 17일 열린 국내 언론 시사회에서 “넛잡은 4000만 달러(한화 약 450억 원)를 들인 글로벌 프로젝트” 라며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 대표는 “레드로버 제작에 한국 인력 120명을 포함해 350명의 기술 인력이 동원됐다” 며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 시나리오에 참여한 론 카메룬을 섭외해 각본을 맡기는 등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넛잡은 레드로버와 캐나다 툰박스가 공동 제작했다. 북미 배급은 오픈로드가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배급은 영화 ‘설국열차’ 배급사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와인스타인 컴퍼니가 맡았다. 국내 배급사는 싸이더스 픽쳐스다.

넛잡은 지난 17일 미국 3427개 스크린에서 현지 관객들을 만났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 기록은 심형래 감독의 ‘디워’가 세웠다. 2007년 2275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다.

하 대표는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에서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3회 시사회 모두 호응이 좋았다” 며 “오픈로드가 이례적으로 2300만~2500만 달러를 들여 상영관을 더 확보했다”고 밝혔다.

첫 출발은 순조로웠다.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의 가집계에 따르면 넛잡은 개봉 첫 날인 지난 17일 480만 달러(약 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스오피스 4위에 해당한다. 이 사이트는 오는 20일 ‘마틴루터킹 데이’까지 넛잡이 2000만~2200만 달러(약 23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드로버 측이 기대한 개봉 첫 주말 예상 매출은 1500만 달러(약 159억 원)다.

◆ 증시 전문가도 ‘기대’…“투자는 신중하게”

넛잡에 거는 투자자들의 기대도 크다. 지난달 27일부터 넛잡 흥행 기대로 레드로버 주가는 56.37% 뛰었다. 지난 17일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20만298주를 쓸어 담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시사회에 참석한 증시 전문가들도 넛잡에 후한 점수를 줬다. 탄탄한 스토리와 글로벌 거대 애니메이션 회사에 뒤지지 않는 영상도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넛잡은 전 세계 시장에서 6억 달러(약 63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며 “레드로버는 투자 지분에 따라 250억 원을 가져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넛잡이 성공하면 넛잡 2, 3에 대한 기대도 커질 것” 이라며 “픽사도 작은 회사였지만 ‘토이스토리’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글로벌 콘텐츠 회사로 발돋움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넛잡이 세계 120개국에 선판매한 만큼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영화의 흥행 가능성은 높지만 레드로버 매수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을 권했다.

서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디어플렉스도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스토 고’ 등이 개봉한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며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 연구원은 “향후 레드로버 주가 향방은 넛잡의 미국 흥행 성적에 따라 결정날 것”으로 전망했다.

넛잡은 땅콩가게 땅콩을 노리는 동물들과 은행의 돈을 노리는 갱단들이 동일한 장소에서 저마다의 작전을 펼치는 이야기다. 피터 레페니오티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2007년 개봉한 디즈니 3D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의 시나리오를 쓴 론 카메론이 각본에 참여했다. 국내 개봉은 오는 29일이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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