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또 주인 바뀌나…AB인베브, 45억弗에 재인수 추진

입력 2014-01-19 20:55  

KKR펀드와 최종 조율


[ 최만수 기자 ] 오비맥주의 이전 주인이었던 벨기에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이하 AB인베브)가 오비맥주 재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1998년부터 16년간 주인이 세 번이나 바뀌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됐다.

지난 17일 프랑스 경제전문매체 레제코 등 외신에 따르면 AB인베브는 현재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45억달러(약 4조7800억원)를 주고 오비맥주를 인수하는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AB인베브와 KKR은 이달 말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협상 조건을 최종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비맥주의 전신은 1933년 세워진 쇼와기린맥주사다. 1948년 동양맥주로 사명을 바꿨고 1952년 고(故) 박두병 두산 초대 회장의 지휘로 두산그룹에 인수되며 두산그룹 내 핵심 계열사가 됐다. 1991년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수지 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계열사인 오비맥주까지 불똥이 튀기도 했다.

두산그룹은 1990년대 중후반 사업구조를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위주로 전면 재편키로 하고 그 일환으로 1998년 오비맥주를 인베브에 매각했다. 오비맥주를 판 두산그룹은 2001년 한국중공업을 인수했다.

인베브는 2001년과 2006년 두산이 갖고 있던 오비맥주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며 경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오비맥주는 다시 한번 주인이 바뀌게 된다. 인베브가 2008년 미국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를 520억달러에 인수하며 막대한 빚을 져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탓이다. 인베브는 결국 2009년 18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조3000억원)를 받고 오비맥주를 글로벌 사모펀드 KKR에 매각했다. 당시 오비맥주 매각 계약서에는 AB인베브가 사전에 정한 조건으로 5년 안에 우선적으로 되사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바이백(우선매수청구권)’ 조항이 달렸다. 바이백 기간은 올해 7월 종료된다.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되사려는 것은 아시아 시장 공략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미 AB인베브 소유 브랜드인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자사 ‘블루걸’ 브랜드로 홍콩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KKR은 그간 배당을 제외하더라도 27억달러의 차익을 남기게 된다.

한편 여러 차례 오비맥주 인수설이 돌았던 롯데그룹은 올해 상반기 내에 독자적인 맥주 브랜드를 내놓고 맥주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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