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곳간 문 연다…'미얀마사업·맥주시장' 본격화

입력 2014-01-20 13:52  

[ 노정동 기자 ] 그동안 비용절감에 주력해온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가 연초부터 국내외 사업 영역을 동시에 확대, 쌓아올린 '곳간'의 문을 활짝 연다.

지난해 마케팅비용 축소 등 불경기에 맞서 비용을 대폭 줄이고 수익을 올린 덕분에 올해 과감한 투자 여력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17일 미얀마 시장 진출을 위해 602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자금은 싱가포르에 있는 롯데음료홀딩스의 유상증자분 5662만여주를 취득하는 데 사용된다.

롯데음료홀딩스는 롯데칠성의 자회사이자 특수목적회사다. 롯데칠성은 이 회사를 통해 미안먀JV(투자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지분 70%를 확보해 미얀마 시장에 안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6일 롯데칠성은 미얀마 투자회사관리국으로부터 음료의 유통·판매 지점에 대한 설립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은 제휴사인 펩시코와 함께 미얀마 탄산음료 시장 공략을 1차 목표로 세운 상태다. 펩시코는 '펩시콜라' 등을 판매하고 있는 회사로 국내서도 롯데칠성을 통해 이 음료를 유통하고 있다.

미얀마 내에서 롯데칠성의 경쟁자는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미얀마 탄산음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6월 미얀마 내에 병입 공장을 세우고 향후 5년간 2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안산 롯데캐논 공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미얀마 시장의 중요성을 밝힌 만큼 미얀마 내에서 롯데칠성-펩시코 연합군과 코카콜라 간의 투자 전쟁이 예상된다.

롯데칠성은 올 4월 국내 맥주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현재 충북 충주에 연간 5만㎘를 생산할 수 있는 소규모 맥주 공장을 완공한 상태로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기 전 맛과 마케팅 전략 등 막바지 점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이 전국적으로 맥주를 공급하기 위해선 영업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롯데의 소주 브랜드인 '처음처럼'이 갖고 있는 영업망은 현재 서울 및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태로 이 영업망을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판매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6월 맥주업계의 '대목'인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대규모 마케팅으로 초기 맥주시장 안착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은 내수경기 침체로 지난해 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줄줄이 수익성 부진에 시달린 상황에서 일찌감치 허리띠를 졸라매며 '실탄' 확보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기준 국내 상위 30개 식음료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이 19.4% 감소한 것과 대조되는 것이다.

다른 업체들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것과 달리 칠성사이다, 칸타타, 아이시스 등 지난해 초부터 핵심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키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마디로 '선택과 집중'에 성공한 셈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핵심 브랜드를 제외하곤 마케팅 비용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등 회사 차원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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