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안정적 수익내는 장수펀드는…

입력 2014-01-20 20:56   수정 2014-01-21 04:09

매년 초과수익·변동성 낮은 펀드, 신영밸류고배당 등 4개뿐
미래에셋디스커버리, 누적수익 743%지만 최근 3년간 -17% 변동성 커



[ 조재길 기자 ]
2008년 국내 대표 수출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S운용사의 ‘세계 최강 국내 기업펀드’에 가입한 김모씨는 이달 초 수익률을 확인하고 무척 실망했다. 은행 적금보다 낫다는 말에 6년여간 매달 15만원씩 부었는데 원금 손실이 나고 있어서다. 김씨는 “글로벌 1위 기업만 골라 투자하는 장기 목돈마련형 상품이라고 들었는데 수익률이 지나치게 들쑥날쑥하다”며 불만스러워했다.

같은 해 I사가 운용하는 ‘중국 내수 수혜 국내펀드’에 가입한 황모씨는 정반대 상황이다. 김씨처럼 적립식 형태로 들었는데, 누적 수익률이 49%에 달한다. 그는 “가입 때 목돈을 맡겼다면 수익률이 100%에 가까웠을 것”이라며 “올 들어 월 납입액을 두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노후 불안으로 장기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5년 이상 운용 중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성과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펀드 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누적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2001년 설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로, 743.7%다. KTB운용의 ‘글로벌스타’(717.5%), 미래에셋의 ‘인디펜던스’(701%), 프랭클린템플턴의 ‘그로스5’(583%) 등이 뒤를 이었다. 모두 14~15년의 역사를 가진 펀드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주식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2~3년 주기로 부침하더라도 장기 투자하면 은행 예금보다 낫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익률이 부진한 장기 펀드도 일부 있다. 비상장 종목에 투자하는 하나UBS운용의 ‘새천년코스닥’은 1999년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34%다. 2007년 출시된 같은 회사의 ‘금융코리아1’ 역시 -17.8%다. 우리운용의 ‘부울경우량기업플러스1’ 펀드는 2008년 설정된 후 현재 -22.9%를 기록 중이다.

그렇다면 장기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게 최선일까. 장기 펀드에 연금처럼 가입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라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지와 함께 변동성을 동시에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예컨대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최상위권이지만 지난 3년간만 따져보면 -17%로 부진하다. 변동성이 크다는 의미다.

한국경제신문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를 추려보니 단 4개뿐이었다.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 및 ‘연금가치증권전환형’, 베어링운용의 ‘가치형’, 우리운용의 ‘프런티어인덱스플러스α’ 등이다. 5년 이상 운용 중인 국내 주식형펀드 454개 중 같은 유형과 비교할 때 매년 초과 수익을 내면서도 표준편차(변동성 위험)가 지속적으로 낮았던 펀드들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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