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목말랐다"…배우 이종석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14-01-23 17:59   수정 2014-12-05 12:31

영화 '피끊는 청춘' 주인공 맡아…'카사노바' 코믹 연기 通할까



이제는 진부할 줄만 알았던, 익숙한 교복 차림새. 이도 누가 입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배우 이종석(25·사진)이 보여줬다. 지난해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초능력 소년 박수하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이후 영화 '관상' '노브레싱'에 연이어 주연으로 발탁되며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작품 속 그의 상징이 돼버린 교복이 공통분모처럼 놓여있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언제나 우수에 차있고 멋있는 그가 너무도 천연덕스러운 변신을 했다. 영화 '피끓는 청춘'으로 돌아온 이종석에게 '찌질파탈'(찌질남+옴므파탈)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달아주고 싶다.

"또 교복을 입긴 했네요.(웃음) 그렇다고 캐릭터가 같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아 차기작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흥행 여부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대세'라지만 거품이 빠지는 거니까요. 인기보다 연기 욕심이 더 크죠."

그는 인터뷰 내내 겸손했고 자신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한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연기가 늘어요. 하지만 돌아보면 단점 투성이죠. '다음에는 고쳐야지'라는 생각으로 노력하는데 자꾸 (단점이) 보이더라고요. 이상한 습관도 있어요. 다시 못 찍는걸 알면서도 주위에서 캠코더로 찍어 놓은 그 날 촬영 분을 보고 또 봐요. 그리곤 자책하고 다시 연기를 해보죠."

이런 노력 때문이였을까. 그가 맡은 중길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1980년대 충청도를 배경으로 그려진 이 영화는 홍성농고 제일의 카사노바로 마력이 느껴지는 손짓으로 여학생을 꾀는 반면 학교 일진 앞에서는 굴욕적인 찌질함을 드러낸다.

80년대 겨자색 나팔바지를 입은 그는 모델 출신임에도 투박함과 촌스러움만 남겼고, 팬티 바람으로 맘보춤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코미디에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민망하지 않았냐고요? 새하얀 사각팬티가 비칠까 두 장이나 겹쳐 입은걸요. 민망함은 잠깐인데, 왜 더 망가지지 않았을까 후회해요. 솔직히 대중이 이질감을 느끼면 어떡하나 걱정하면서도 작정하고 촬영에 임했어요."

'피끓는 청춘'은 1980년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 학원 로맨스다. 그 가운데서도 90%는 중길의 성장 드라마가 차지한다.

"전 작품들에서는 선배님들이 있어 의지할 수 있고 힘이됐죠. 누가 되지 말아야지 하는 압박감이 있긴 했지만요. 이번 작품에서 극을 끌고 가야하니 힘들더라고요. 촬영을 할 때도, 홍보를 할 때도 책임감이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이종석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연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모델 활동을 하고, 아이돌 가수 준비까지 했던 그다. 힘들게 들어간 소속사에서 3년 동안 일 없이 빈둥거린 시간도 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운이 좋았어요. 기대를 안했던 작품들이 모두 잘됐어요. 아직 제 연기로 성공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시나리오가 들어오지만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것인지, 잘하는 걸 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예요."

이종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보이지 않는 내일이 있다. 그는 무명시절을 극복하고 스타가 됐다. 더욱 단단히 자신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연기에 대한 갈증이 아닐까. 새해 스크린의 첫 문을 연 배우 이종석의 '이유 있는 변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글 = 김현진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 사진 = 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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