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억달러 추가 테이퍼링] 세계증시 4년만에 '최악의 1월'…美·日·유럽·영국 동시 하락

입력 2014-02-02 20:52  

자금이탈 가속

신흥국 주식시장서만 1월 한달간 113억弗 유출
방글라데시 등 프런티어마켓, 재정위기국 국채로 자금 이동



[ 남윤선 기자 ] 올 들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자금 유출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신흥국 위기론이 확산되면서 선진국 주식시장에서도 돈이 빠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영국 등 선진국 4대 시장에서 1월에 동시 하락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돈은 프런티어마켓 주식시장, 유럽 재정위기국 국채, 금 등으로 이동했다.

시장조사업체 EPFR(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월1~29일 신흥국 주식시장에선 113억달러(약 14조2500억원)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마지막 주를 합하면 122억달러다. 14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순유출 금액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첫주(1월1~7일)엔 13억달러, 둘째주(8~14일)엔 12억달러였지만 셋째주(15~21일)에 24억달러로 커진 뒤 마지막 주(22~29일)엔 63억달러까지 늘어났다.

반면 프런티어마켓에는 돈이 몰렸다. 올 1월1~29일 프런티어마켓 주식시장엔 2억44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주요 70개국 주식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방글라데시(12.28%), 아랍에미리트(11.89%), 베트남(10.28%), 파키스탄(6.03%) 등 프런티어마켓의 주식 상승률이 높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이 성장 잠재력이 돋보이는 프런티어마켓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주식이 많이 하락한 국가를 보면 러시아(-9.82%), 콜롬비아(-9.11%), 터키(-8.77%), 브라질(-7.51%) 등 신흥국이 많았다.

주식 외에 다른 자산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중(中)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는 평가다. 신흥국 위기에 대응하면서 수익률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선 올 들어 유럽 재정위기국인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금리가 각각 1.01%, 0.47% 하락(국채가격 상승)해 조사 대상 70개국 중 1, 3위를 기록했다. 2위는 대표적인 아프리카 프런티어마켓인 케냐(-0.48%)였다. 통화시장에선 ‘선진국 통화 중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3.92%), 유로화(1.87%), 호주달러(1.80%), 파운드화(0.71%) 등의 가치가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 꾸준히 하락했던 금값도 올 들어선 3.57% 반등했다.

2월 이후 글로벌시장은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 한 달간 신흥국 위기가 일부 경상수지 적자가 심하고 정치적으로 불안한 국가에 국한됐고, 인도 터키 등이 과감한 금리 인상으로 대응에 나서면서 ‘전염’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는 장기 이슈인 만큼 계속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위원은 “2011년 이후 중국에선 매년 6월과 12월 돈줄이 마르며 은행 간 단기금리가 치솟는 현상이 반복됐다”며 “6월께 중국 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경우 세계 경제가 다시 한번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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