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회에 초당적 국가전략기구 만들자"

입력 2014-02-04 20:55   수정 2014-02-05 03:47

野에 "일자리·외교·복지 논의"
여야 이견 많아 구호 그칠 수도



[ 이정호 / 김재후 기자 ]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사진)가 4일 한국형 복지모델 마련 등 중장기 국가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내에 대연정(大聯政) 정신을 바탕으로 한 초당적인 ‘국가미래전략기구(가칭)’를 설치할 것을 민주당에 공식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 연설에서 “당면한 국가적 난제들을 해결하려면 정권을 넘어서서 중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야 협력체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황 대표는 국가미래전략기구에서 우선적으로 다룰 정책 주제로 △양극화 극복을 위한 일자리 정책 △대북정책 및 동북아 외교전략 △한국형 복지모델 등 3개를 꼽았다.

카드사 고객정보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 “주민등록번호의 대체 수단으로 개인정보가 들어 있지 않은 일반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 피해자에 대해서만이라도 우선적으로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허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기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 차원의 ‘국민정보보안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의했다.

안철수 신당도 비판했다. 황 대표는 “정치의 방법을 싸우지 않고 잘하자는 것으로는 정당의 필요충분조건을 다 채웠다고 할 수 없다”며 “이는 당내 혁신의 문제이지 새로운 정당 출현의 명분으로는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로운 정당이라면 자신만의 영역이 분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당을 창당한다면 그 당이 다른 당과 겹쳐져서 영역 혼동이 일어나고 중복 정당의 문제가 생겨서 결국 합당이니 연대니 하는 말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5일로 예정된 김한길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황 대표의 국가미래전략기구 제안에 응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먼저 언급한 내용으로 기본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비롯한 정치개혁 문제 등 여야가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고 있는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칫 구호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안 의원 측의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진정성을 보이려면 국민의 목소리보다 청와대 눈치부터 살피는 집권당의 잘못된 체질과 행태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정호/김재후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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