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관광 활성화 생색만?

입력 2014-02-10 06:57  

여행산업

5월·10월 성수기에 관광주간 지정
여행업계 "도움 안돼…6월 11월 비수기에 지정해야"



[ 김명상 기자 ]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국내관광 활성화 및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포함된 ‘관광주간’ 설정 및 시행이 첫걸음도 떼기 전부터 탁상공론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가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계획 중인 관광주간은 오는 5월1~11일, 9월25일~10월5일 등 모두 22일이다. 이 기간에 가족여행을 할 경우 철도요금 및 숙박 요금 할인, 주요 관광지 입장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기업 등과 협의 중이다. 여론조사 결과 여행을 가로막는 최대 요인이 ‘시간부족’이라고 응답한 국민이 68.8%에 이르는 만큼 관광주간에 초·중·고생의 단기방학을 유도하고, 근로자 휴가 지원제도, 대체공휴일제 등과 연계해 국내 관광을 늘리겠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여름 성수기에만 몰리는 여행수요를 분산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민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시기를 관광주간으로 설정해 각종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5월의 경우 이용객이 많은 시기에 혜택을 제공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고, 추석 이후 관광객이 줄어드는 9월에는 관광주간을 통해 수요 분산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행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관광주간이 여행객 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5월1~6일은 주말에 공휴일이 더해져 최대 6일의 연휴를 보낼 수 있는 만큼 최성수기로 꼽히고, 9~10월은 단풍철이어서 국내여행이 활성화되는 시기라는 것. 한 여행사 관계자는 “5월 관광주간은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가격이 상반기 중 가장 비싼 때여서 여행객의 비용 부담이 클 것”이라며 “수요 분산을 하려면 전통적 비수기인 6월이나 11월에 관광주간을 설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중·고생의 단기방학 유도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 자녀와 여행을 가려면 학부모가 연차휴가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의 연차 발생 일수는 14.7일이지만 소진율은 57.8%로 8~9일에 불과하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4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연차휴가를 다 사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82.6%에 달했다.

이제 방학은 여행시장의 성수기로 분류되는 만큼 이런 불일치를 해소하지 못하면 관광주간의 효과는 상당히 퇴색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때 재량휴업 또는 단기방학을 관광주간에 실시하는 학교가 있는 시·군 등에 가산점을 줄 계획이다. 그러나 관광주간을 이용한 단기방학은 학교별 자율시행으로 돼 있어 시행 여부도 불투명하다. 더욱이 단기방학이 여행수요를 늘리기는커녕 입시학원의 배만 불려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관광주간의 핵심은 국민의 입장료 할인이나 프로그램 제공 등의 혜택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근로자의 자유로운 연차 사용 문제는 관계 부처와 이야기하고 있으며, 전경련 등 경제단체와도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모가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는 방학을 해서 곤란한 경우를 대비해 40개교를 대상으로 여행지도사를 파견하고 학생이 스스로 여행 일정을 짜고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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