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설 직후 또 손실 … 한주 만에 500억 '허공으로'

입력 2014-02-11 14:05  

[ 강지연 기자 ] 직장인 최영은 씨(32)는 지난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들락거리며 초조한 시간을 보냈다. 설 상여금을 털어 주식 투자에 나섰지만 매수 종목의 주가가 연일 떨어졌기 때문. 최씨는 전자기술(IT)주가 바닥권까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여금 120만 원을 LG전자 에 투자했다. 하지만 지난주 LG전자 주가가 7.4% 추가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최씨는 "올 1월 어닝 쇼크의 악재를 겪은 대형주가 2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줄은 몰랐다" 며 "기대를 갖고 설 상여금과 세뱃돈을 모아 투자한 개미들만 또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주식시장에서 500억 원 이상을 날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삼성전자, LG전자, 삼성중공업 등 대형주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1900선 붕괴 위기를 맞자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들의 주가도 뒷걸음질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설 연휴가 끝난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4066억 원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자다. 개인들은 일주일간 삼성전자 주식 1146억 원 어치 사들였다. 올 1월 어닝 쇼크로 주가가 120만 원대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 2위와 3위는 LG전자와 삼성중공업이다. 개인들은 두 종목의 주가가 지난주 52주 신저가로 추락하자 각각 882억 원, 800억 원 순매수했다. 이어 락앤락(754억 원), 현대중공업(742억 원), 삼성증권(704억 원) 순이다. LG화학(508억 원), 포스코(446억 원), GS건설(405억 원), 현대차(373억 원)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으로 꼽혔다.

개인들의 대형주 매매 전략은 증시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주 초반 코스피지수가 1880선까지 밀려나면서 대형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에서만 527억 원이 넘는 손실을 봤다.

하락폭이 가장 큰 종목은 락앤락이다. 지난주 락앤락은 실적 부진의 여파로 24.3% 급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락앤락 주식 754억 원 어치를 매입해 180억 원을 날렸다.

삼성증권과 GS건설도 두자릿수의 낙폭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의 헤지물량 출회로, GS건설은 유상증자 검토 소식으로 12.6%씩 밀려났다. 개인 투자자의 손실 규모는 각각 89억원, 51억 원에 달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실적 악화의 여파가 이어지며 대형주들의 주가가 추가 하락했다"며 "개인과 달리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로 매도에 나선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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