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대학생 취업 디딤돌] 삼성 채용에 다시 '쏠린 눈'…방학중에도 'SSAT 열풍'

입력 2014-02-17 21:00   수정 2014-02-18 05:13

대기업 공채 3월 스타트…대학가 모의시험·특강 잇따라


[ 이도희 기자 ] 지난 12일 서울 숙명여대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모의시험장. 방학임에도 200석 규모의 강의실은 가득 찼다. 실제 시험장과 비슷한 분위기에서 정해진 시간에 맞춰 시험을 치렀다. 시험장에 온 A씨(영어영문학과 4)는 “학교에서 지원하는 덕에 비용이 저렴해 SSAT 경험도 쌓을 겸 신청했다”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시작될 대기업 상반기 공채를 앞두고 대학가 취업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 채용 개편안’은 무산됐지만 SSAT에 대한 관심은 눈에 띄게 늘었다.

○방학에도 SSAT 모의시험·특강

대학들은 개강을 앞두고 길게는 1주일짜리 단기 특강을 마련해 상반기 공채 대비에 나섰다. 고려대는 20일까지 ‘모의 기업직무적성검사’를 통해 SSAT 모의시험과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는 지난 12일 삼성에 입사한 졸업생을 초청해 ‘멘토가 전하는 삼성 합격요령’ 프로그램을 열었다.

단국대는 21일까지 진행하는 5일짜리 ‘동계방학기간 SSAT 집중특강반’을 개설했다. SSAT 전문 강사를 초청해 SSAT 접근법부터 영역별 특강, 모의시험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비용은 2만원. 단국대 취업진로처의 김준성 씨는 “지금까지 사전 신청자 120명에 당일 현장 신청까지 더하면 200명 이상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적성 출판사들은 개편안 발표 직후부터 현재까지 한 달 동안 하루이틀 간격으로 새 유형에 맞춘 교재들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만 벌써 9권이 출시됐다. 이들 교재에는 삼성이 발표한 내용에 맞춰 역사 인문학상식 암기 노트, 공간지각력 등 2가지 항목이 추가됐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삼성의 발표 직후 업체들이 앞다퉈 신유형 교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눈치싸움에 들어가면서 설날에도 쉬지 못하고 문제를 만들었다”며 “출간된 지 아직 한 달이 채 안 됐지만 판매량이 작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취준생은 잠재적 SSAT 응시자”

대학교 취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상반기 SSAT 열기가 여느 때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이는 연 20만명(지난해 기준)에 이르는 SSAT 응시자로 인한 막대한 사전 시험 준비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류전형을 도입하려 했던 삼성의 바람과는 대조적이다.

한 대학 취업실 관계자는 “이번 발표를 통해 삼성이 SSAT 응시인원을 줄이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많은 학생이 SSAT 응시가 지금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의 채용 방식이 까다로워지기 전에 서둘러 합격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삼성이 SSAT 문항을 수정하겠다고 예고한 것 역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일부 유형이 바뀌면서 SSAT를 치러본 구직자들까지 다시 시험준비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취업 전문학원들이 ‘바뀐 SSAT 완벽 대비법’, ‘공간지각력 출제 예측’ 등의 문구를 내걸고 광고하면서 이를 접하는 학생들도 덩달아 조급해지는 측면도 있다.

이도희 한국경제매거진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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