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伊 총리 렌치의 '100일 개혁' 승부수

입력 2014-02-18 21:32   수정 2014-02-19 04:21

"일자리·절망감 해결 가장 시급"
국민 '반신반의'…투자자는 긍정



[ 강영연 기자 ] ‘젊은 총리가 야심찬 개혁안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9세의 나이로 이탈리아 최연소 총리 지명자가 된 마테오 렌치 민주당 대표가 임기 초 100일간 시행할 개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며 17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렌치 총리 지명자는 이번달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기 위해 선거법과 헌법을 고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노동시장, 4월 공공행정, 5월 세제부문으로 개혁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탈리아는 평균 실업률이 12.7%에 달하고, 청년 실업률은 40%를 넘어설 정도로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경제 성장률도 2012년 -2.6%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9%에 그쳤다. 지난 4분기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2조유로(약 2930조원)에 달하는 공공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130%가 넘는다. 렌치 총리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일자리와 나라 전체에 퍼져 있는 절망감을 없애는 것”이라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개혁안 성패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타고난 협상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치인 렌치지만 그의 개혁이 성공할 것이라고 보는 국민은 매우 적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야당 지도자와 같은 당내의 반대자들까지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치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렌치가 직면한 도전이 어마어마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역동성, 창의성, 강인함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가 살면서 필요한 현실 인식과 이상주의가 조합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일단 렌치 총리 지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가격은 2006년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4일 이탈리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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