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기자 레알겜톡]걸그룹 '스텔라'과 게임 닮은점

입력 2014-02-19 00:14   수정 2014-02-19 00:27

<p>그야말로 걸그룹 풍년 시대다. 너무나 많고 이름도 비슷비슷해 헛갈릴 판이다. 몇몇 커뮤니티에는 '걸그룹 막차'라며 걸그룹 풍년시대를 비꼬는 사진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걸그룹들은 어떻게든 이슈를 만들어 뜨기 위해 필사적이다.</p> <p>최근 가장 핫한 이슈를 만든 그룹은 '야동돌'이라는 별명을 얻은 '스텔라'다. 파격 섹시 노출을 선보인 뮤직비디오 '마리오네트(Marionette)'는 며칠간 포털 검색어를 휩쓸었다. 우유가 파인 가슴골에 흘러내리는 장면, 엉덩이와 가슴을 쓰다듬는 안무 등의 '19금 컨셉트'는 삽시간에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네티즌들은 '너무하다'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 '19금 컨셉트로 의도적 노이즈 마케팅이다'는 반응과 '보기 좋은데 왜 그러냐' '너무 보수적인 거 아니냐'는 입씨름을 하기도 했다.</p> <p>게임도 이와 비슷하다. 게임은 항상 풍년이다. 재미있는 게임이 없다는 얘기는 들어봤어도, 게임이 아예 없어서 못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다. 특히 모바일 게임 시대로 접어들어 개발기간이 짧아지고 소비패턴이 급속이 변해 양이 넘쳤다.</p> <p>그래서 걸그룹처럼 이슈몰이를 위해 머리를 싸맨다.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사람들 눈에 들지 못하면 낭패고, 흥행은커녕 순식간에 유저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많아서다.
게임업계 이슈는 다종다양하다. 우선 라이엇 게임즈는 '해외 반출 문화재 반환'처럼 훈훈한 이슈로 9시 뉴스에 등장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국 대표 게임사인 넥슨컴퍼니가 마포 어린이 재활병원을 후원하며 따뜻한 뉴스를 전했다.</p> <p>하지만 때로 유기농 아이스크림보다 300원짜리 불량식품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것처럼 자극적인 이슈가 더 빠르고 강렬하게 사람들의 마음에 파고드는 것 같다.
게임업계의 호기심 마케팅의 경우 라이브플렉스의 '드라고나'가 대표적이다. 2010년 '드라고나온라인'은 일본 성인무비의 유명 모델 아오이 소라를 발탁해 화제가 되었다. 당시 홍보 담당자는 그 때를 회상하며 '게임 매체뿐만 아니라 일반 매체도 큰 관심을 가지고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여 행사 하루 전에 장소를 더 큰 곳으로 바꿔야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최근 노이즈 마케팅으로 주목받은 것은 출시일 'PC방 사장님을 위한 특별한 금괴'을 아이템 사이트에 올려 일명 '1000골드 사건'(일명 '1000골 사태')이 터졌던 온라인게임 '에오스'다. 실시간 검색어 등 화제로 되레 흥행의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이후 게임성도 인정받아 게임순위 10위에 진입했다.</p> <p>이밖에도 웹젠의 '아크로드2' 주식을 줍니다, 넥슨 '카스2'의 진짜 돼지를 주는 이벤트와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의 '더비임팩트'가 진짜 '미니 말'을 주는 등 이색 '줍니다' 마케팅이 게임업계 입길에 올랐다.</p> <p>이번 스텔라 사건은 사회적으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부정할 수 없다. 스텔라라는 그룹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는 것. 눈에 띄기 위해 뭐든지 해도 좋다는 생각은 문제가 있지만, 새로운 것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은 일종의 용기(?)다.</p> <p>게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이색 마케팅으로 오히려 게임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정말 잘 만든 게임이라도 이슈를 만들지 못하면 안타깝게 묻혀버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때로 도발적인 마케팅도 필요할 것 같다.</p> <p>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프라다 가방은 욕망과 성공의 문화 아이콘으로 해석되었다. 가방이 성공 지향적인 패션 잡지사의 편집장을 상징하며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문화를 대변하는 패션 브랜드로 대변되었다.</p> <p>걸그룹 스텔라의 이슈몰이를 보면서 게임회사들도 그것을 단순히 자극적인 마케팅이고, 상술이라고 치부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프라다 가방처럼 욕망과 성공의 문화 아이콘은 아니지만 게임은 당대 문화와 패션 트렌드를 담아내는 문화 아이콘이다.</p> <p>야하지만, 또 도발적이지만 '도덕적 범위에서 크게 문제가 안되는' 그런 게임 도발적 마케팅은 어디 없나. '이슈가 없으면 죽음이다'이라는 각오로 찾아낸 게임사들의 '창조적인' 마케팅을 보고 싶다.</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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