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오션리조트 희생자 첫 장례식

입력 2014-02-20 15:15   수정 2014-02-20 15:41

“딸이 길을 잘 못 찾는데…. 하늘나라로 가서 편하게 쉬면 좋겠습니다.”

20일 오전 10시 부산 남구 용호동 이기대성당.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 사고 희생자의 첫 장례식이 열린 이곳에서 부산외대 비즈니스일본어과 신입생 박주현 양(18)의 부친 박규생 씨(53)는 미사를 끝 마친 뒤 이같이 말하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아이의 죽음은 학생회 잘못도, 학교 잘못도 아니고, 사회 전체의 안전 의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다시 이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50분 정도 진행된 이날 장례미사에는 유가족과 친지, 신도, 부산외대 관계자와 총학생회 간부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명제 신부는 강론에서 “박 양이 말없이 아픔과 추위에 떨었을 것을 생각하면 그 무엇으로도 위로할 수 없다”며 “그녀가 떠나면서 주고 간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가족에게 보여준 사랑을 떠올려 보면서 우리의 삶을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론이 이어지자 성당 곳곳에서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눈이 충혈된 채로 성당을 나왔다. 장례미사를 마친 박양의 시신은 부산영락공원으로 옮겨져 화장된 뒤 경남 양산 천주교 묘지 안에 있는 하늘공원에 안치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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