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정훈 기자 ] 일본 혼다자동차의 미니밴 오딧세이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11만대 이상 팔렸다. 야외활동을 즐기는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어코드나 CR-V 등 다른 혼다 차보다 인지도가 떨어진다. 출시 2년 차여서 이름을 알릴 기간도 넉넉하진 않았다.
오딧세이는 혼다코리아가 2012년말 첫 선을 보인 이래 도요타 시에나와 함께 수입산 미니밴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가격은 5000만원대(2014년형 5190만원)로, 기아차 카니발보단 고급 차종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반 서민보단 여유 있는 중년들이 선택하고 있다는 것. 조항삼 혼다코리아 홍보실장은 "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사장들이 작년에 오딧세이를 많이 구매했다"며 "일부 연예인들 소속사 법인차량으로도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혼다코리아는 최근 상품성을 보강한 2014년형 모델을 투입하며 차종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0일 일산 킨텍스 인근 엠블호텔에서 임진각을 돌아오는 약 80㎞ 구간을 시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2열에 '실내 영화관'을 만들어 놓은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을 꼽고 싶다. 새로 추가된 기능으로 여행 중 뒷좌석에 앉아 무선헤드폰을 쓰고 영화를 보며 휴식을 갖도록 배려한 아이템이다.
시승 중 9인치 모니터 화면에선 영화 '아이언맨 3편'이 상영됐다. 가족 단위로 주말 여행을 갈때 보고 싶은 영화 CD를 갖고와 DVD장치로 플레이 하면 장거리 여행의 지루함을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트렁크 공간을 보기 위해 테일게이트를 열었다. 손으로 잡아 당기지 않고 손가락 터치만으로 트렁크가 열린다. 2열 슬라이딩 도어도 마찬가지. 열림 버튼만 누르면 문이 열리고 손잡이만 건드리면 도어가 자동으로 잠긴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고객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부분을 보완했다"며 "디자인은 큰 변화가 없지만 편의기능은 풀 체인지에 가까운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주행 성능은 무난하다. 3.5ℓ 가솔린 엔진은 그대로인데 변속기를 기존 5단에서 6단으로 교체하면서 연료 효율성도 소폭 개선했다. 복합 연비는 9.1㎞/ℓ로 시에나(8.5㎞/ℓ)보다 낫다. 다만 8인승으로 2열 시트가 하나 늘어났는데 뒷좌석에 성인 3명이 앉으면 좁다. 차라리 그냥 두 개 시트를 넣어 7인승을 유지하는 게 안락한 느낌은 더 나았을 것 같다.
오딧세이는 지난해 300여대가 출고됐다. 경쟁자인 시에나가 526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선호도가 떨어진다. 올 초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7인승 뉴 그랜드 보이저를 내놔 동급 경쟁 차종은 3개 모델로 늘어났다.
정우영 사장은 "지난해 보단 더 팔아야 되고 월 평균 50대 이상 팔 계획"이라며 "시에나와 판매 경쟁을 생각하기 보단 신차를 통해 수입 미니밴 시장이 앞으로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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