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엘사' 전지현 제쳤지만 … CJ 안심 못하는 까닭…

입력 2014-02-21 16:40   수정 2014-02-21 17:55

[ 권민경 기자 ]

전지현(베를린)을 제친 엘사(겨울왕국)가 갈소원(7번방의 선물)도 넘을 수 있을까. 영화 '겨울왕국' 흥행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CJ CGV를 바라보는 증권가 시각이다.

겨울왕국은 만화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CJ CGV의 이 영화 덕에 올 1분기 실적이 지난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베를린'에서 '7번방의 선물'로 이어진 대박 효과를 뛰어넘을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작년 1분기 실적이 이들 흥행 대작에 힘입어 워낙 좋아 기저 효과(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에 큰 차이가 나는 것)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1000만 관객 눈앞…증권사 실적 추정치 되려 낮아져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증권사들이 내놓은 CJ CGV의 1분기 실적 컨세서스(추정치)는 1개월 전보다 낮아졌다.

매출은 2060억7700만 원에서 2025억4000만 원으로, 영업이익은 223억5700만 원에서 223억3500만 원으로 각각 1.72%, 0.10% 내려갔다. 순이익은 167억700만 원에서 147억2100만 원으로 11.89% 떨어졌다.

겨울왕국 개봉(1월16일) 이후 이달 19일까지 CJ CGV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 14곳 가운데 상향 조정한 곳은 하나도 없다. 토러스투자증권은 8만 원에서 6만8000원, 현대증권은 6만7500원에서 6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머지 12개 증권사는 기존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이날 CJ CGV가 새로운 영화 요금제를 적용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일부 증권사는 목표주가를 소폭 올렸다. 올 초 4만 원 중반대에 머물던 CJ CGV 주가가 이날 종가 기준 5만1200원을 기록하는 등 20% 넘게 뛴 걸 감안하면 보수적인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뚜렷한 흥행작이 없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올 1분기 실적은 나아질 것" 이라면서도 "1, 2월 흥행이 3월 이후 꾸준히 이어지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신세계 등 흥행 대작이 포진했던 지난해 1분기에 대한 기저 효과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며 "1분기 실적에서 임대료, 인건비 등 비용 통제가 어느 정도 이루어질지도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도 "관객수가 증가하더라도 국내외 출점에 따른 비용 증가가 있기 때문에 이익 추정치는 낮아질 수 있다"며 "다만 1,2월 흥행세가 유지된다며 올해 실적은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CJ CGV 관계자는 올해 출점 계획을 정확히 알수 없다면서도 멀티플렉스 극장은 개관 이후 끊임없이 리뉴얼을 해야 하는 등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 엘사 신드롬 유지될 지 '관건'…티켓 가격 인상은 호재

겨울왕국은 개봉 33일 만인 지난 16일 900만 명을 넘어 1000만 명을 향해 순항 중이다. 회사 측은
1000만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개봉한 변호인, 수상한 그녀도 각각 1000만 명, 500만 명을 넘었다.

하지만 폼페이, 찌라시 등 신작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겨울왕국의 관객몰이가 한풀 꺾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겨울방학이 끝나는 3월부터 비수기에 접어든다는 것도 증가 속도를 둔화시킬 요인으로 꼽힌다.

이현정 SK증권 연구원은 "겨울왕국 흥행 결과와 3, 4월 개봉 콘텐츠를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지 미지수" 라며 "지난해 말 예상했던 1분기 실적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 최대 흥행작이었던 7번방의 선물은 127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베를린과 신세계, 박수건달은 각각 710만 명, 468만 명, 390만 명 가량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CJ CGV는 이에 힘입어 작년 1분기 2247억 원의 매출과 208억 원의 영업이익, 112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12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2%,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57.8%와 124.44% 급증했다.

증권가 일각에선 CJ CGV가 오는 24일부터 3D 영화를 대상으로 요금 조정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목한다. 조조와 일반으로 운영하던 시간대가 조조, 주간, 프라임, 심야로 세분화되면서 티켓 가격이 1000원 가량 인상되는 효과가 있다는 것.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요금제가 적용되면 성인 기준으로 주말요금이 9000원에서 1만 원으로 오른다" 며 "다른 여건에 큰 변화가 없다면 영업이익률은 종전의 9%에서 12%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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