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권오준號' 사내이사 5명 중 4명 교체

입력 2014-02-23 21:33  

24일 이사회…김진일·윤동준·이영훈 선임
장인환 부사장 유임…대규모 조직개편 예고



[ 이상은 기자 ] 권오준 회장 체제 출범에 맞춰 포스코 사내 등기이사 5명 중 4명이 교체될 예정이다. 계열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새 경영진을 대대적으로 발탁하는 물갈이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24일 오전 열리는 이사회에 권 회장 내정자를 비롯해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61), 윤동준 포스코 기획재무부문 경영전략2실장(전무·56), 이영훈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55) 등 4명을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올릴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달 14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내 등기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커진 포스코 경영진 물갈이

포스코는 다음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박기홍 기획재무부문장(사장)과 김준식 성장투자사업부문장(사장)을 재선임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다 사내이사 임기가 아직 1년이나 남은 김응규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도 교체할 계획이다.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정준양 회장도 자연스럽게 사내이사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사내이사 교체는 현 경영진을 대거 바꾸겠다는 권 회장 내정자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는 얘기가 많다. 특히 김응규 부사장은 권 회장 내정자가 만든 태스크포스인 ‘혁신 포스코 1.0 추진반’을 총괄하고 있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박기홍, 김준식 사장 등은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사내이사 자리엔 권 회장 내정자 외에 상대적으로 젊은 윤동준 전무와 이영훈 부사장이 깜짝 발탁될 예정이다. 윤 전무는 인사통으로 2010년 포스코에서 포스코건설로 자리를 옮겨 재무 쪽 일을 맡다 지난해 3월 복귀했다. 숭실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이 부사장은 포스코에서 재무실장 등을 지낸 뒤 작년 3월 윤 전무 후임으로 포스코건설로 갔다. 서울대 경제학 학사와 석사, 런던대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정준양 회장의 인수합병(M&A) 등 확장 경영을 보좌했던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새로 사내이사로 등재되는 김진일 사장은 권 내정자와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합했던 인물이다. 권 내정자와 서울대 금속공학과 동문이기도 한 그는 포스코 부사장을 맡다가 2011년 3월 포스코켐텍 사장에 취임했다. 한 관계자는 “이사회 당일에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권 내정자의 새 경영진 구상은 이렇게 확정됐다”고 말했다.

◆대규모 조직개편 이어질 듯

물갈이 인사 후 대규모 조직 개편 가능성이 점쳐진다. 당초 사내이사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최명주 포스텍기술투자 사장은 사내이사 대신 신설되는 기획조정실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추진반에서 진행 중인 조직개편 방안은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사내이사 중 장인환 부사장만 ‘생존’하게 된 배경을 두고도 이야기가 분분하다. 장 부사장은 지난해 3월 성장투자사업부문장에서 제철소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인 탄소강사업부문장으로 옮기면서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당시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의 힘이 작용했다는 설이 무성했다. 이번에 새로 발탁된 윤동준 전무와 이영훈 부사장도 이 전 회장 시절 처음 임원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지금 임원급 인사들 가운데 이 전 회장과 관련없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입김설’을 일축했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3명의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를 주총에 올리기로 했다. 사외이사 중 이영선 전 한림대 총장(이사회 의장)과 한준호 삼천리 회장의 임기가 내달 만료된다. 2명이 빠지고 3명이 채워지는 것은 김지형 전 대법관이 지난해 3월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이영선 의장은 “사내이사는 5명, 사외이사는 7명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정관에 이사회 구성원이 ‘12명 이하’로 돼 있어 문제없다”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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