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 때 연을 날려라…RISK TAKING, 위기를 활용하다

입력 2014-02-26 14:23  


최근 기업에 위기가 발생했을 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일고 있다.

'위기를 활용한다'는 말이 자칫 모순된 말일 수 있지만 최근 발간된 '과자 전쟁'(도서출판 새빛, 2014)에는 역풍을 이용해 더욱 큰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을 상세히 담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형태가 참여-공유-개방의 시대로 접어들며 의식주 중에 특히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이에 따라 소비자 역시 검증된 음식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으며, TV 프로그램에서 음식 검증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등의 현상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설탕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며 그 중심에 있는 주전부리에 대한 비판의 여론이 거세다. 이에 따라 과자 산업이 직접적 타격을 받게 되었으며 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계속해서 과자 업계를 괴롭히는 주요한 이슈였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반기를 든 것이 오리온 '닥터 유'이다.

과자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고가의 브랜드가 성공을 거둔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위와 같은 과자 산업에 대한 불신이 배경이 된다. 웰빙과 로하스의 유행, 그리고 과자시장을 고발하는 책과 다큐멘터리 등으로 촉발된 소비자의 외면으로 인해, 어느새 과자는 우리 아이의 건강을 해치는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렸다. 모두가 과자산업의 미래에 대해 고개를 저었고, 급락하는 매출과 깊어지는 소비자들의 불신은 피할 수 없는 숙명으로까지 느껴졌다.

이에 '초코파이', '다이제' 등으로 과자시장의 강자 자리를 지켜온 오리온은 새로운 결단을 한다. 맛만 좋은 과자가 아니라 영양도 풍부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지켜주는 헬스테인먼트(헬스: 건강 + 엔터테인먼트: 즐거움) 제품을 만들어보겠다는 것.

저자 이관중 前 (주)오리온 부사장(당시 연구소장)은 서울대 의대 유태우 박사 연구팀과 손잡고, 각고의 노력 끝에 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과자 '닥터 유'를 탄생시킨다.

저자는 '닥터 유'의 탄생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사건과 고민들을 경영학적 지식과 연결해 생생하게 설명하고, 위기 속에서 팀을 이끌어갔던 리더십과 주요 의사결정 순간에 활용했던 경영기법 등도 세세하게 소개한다. 그래서 이 책은 모든 비즈니스맨들이 일할 때 참고할 수 있는 훌륭한 경영교과서이자 사례가 된다.

군 제대 후 건빵 생산공장에서부터 시작해 연구소장을 거쳐 부사장에 오르기까지, 평생 한 직장에서 과자를 만드는 데 전념해 온 저자의 '인생'과 '진심'이 담긴 이야기는 뭉클한 울림을 준다. '초코파이', '다이제', '포카칩' 등 익숙한 과자 에피소드들도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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