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 사상 첫 '1조 돌파'에도 냉가슴 앓는 이유

입력 2014-02-26 14:42  


[ 노정동 기자 ] NS홈쇼핑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취급고 1조 원을 돌파했지만 냉가슴을 앓고 있다.

농수산물 유통이라는 설립 취지가 발목을 잡아 성장에 한계를 맞은 데다, 최근 정부에서 7번째 홈쇼핑 설립 논의가 시작돼 경쟁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의 지난해 취급고는 1조1251억원으로 2001년 '농수산TV'라는 이름을 달고 개국한지 12년 만에 첫 '취급고 1조 원'을 돌파했다.

문제는 속도다. CJ오쇼핑 등 '빅3' 업체들이 제3세대 홈쇼핑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패션·잡화 상품을 내세워 최근 3년간 취급고 기준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할 때 NS홈쇼핑은 10%대 초반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 사이 밑에서는 취급고 기준 업계 6위 홈&쇼핑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홈&쇼핑은 지난해 1조1000억원의 취급고를 기록, NS홈쇼핑이 개국 12년 만에 달성한 기록을 2년 만에 가뿐히 뛰어넘었다.

최근 시작된 '제7 홈쇼핑' 설립 논의도 NS홈쇼핑의 위기감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0일 새누리당 사무총장인 홍문종 의원실은 벤처기업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가 공동 주관한 '벤처 및 중소기업 지원 활성화 정책토론회' 자리에서 일곱번째 홈쇼핑 개국에 대한 논의를 공론화시켰다.

새로 생길 홈쇼핑이 벤처기업 전용 쇼핑몰인점을 감안하면 판매 비중에 제한이 없는 대형 홈쇼핑 업체들보다 각각 농수산물과 중소기업 상품 전용 쇼핑몰인 NS홈쇼핑과 홈&쇼핑이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NS홈쇼핑은 이 같은 위기감에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에 식품 방송 편성 비중 60% 이상인 인허가 조건을 하향 조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패션매출을 연간 1조원대로 키우겠다고 선언하는 등 최근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이미용·잡화를 제3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성장하는 사이 농수산물 유통 확대라는 설립 취지에 발목잡혀 지지부진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NS홈쇼핑 관계자는 "분기 기준으로 식품 방송을 무조건 60% 이상 편성해야 하다보니 비효율적인 편성이 이뤄져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프라임 시간대에 시청자를 공략하는 다른 홈쇼핑에 비해 성장이 더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GS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 업체들의 식품 방송 편성 비율은 연간 8%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이 잘 팔리는 시간은 오후 4~6시 사이로 고정돼 있는 편인 데다 다른 상품과 달리 배송의 어려움이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기 어렵다"며 "단가도 패션 상품에 비해 높지 않아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높은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NS홈쇼핑은 '식품 전용' 홈쇼핑이라고 굳어진 이미지가 20~30대 시청자의 유입을 방해하고 있는 것도 문제로 보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의 주요 시청층은 평균 40~50대로 최근 선두권 홈쇼핑 업체들이 패션 방송 비중을 늘리면서 20~30대 젊은 층들이 대거 유입돼 시장 파이가 커진 측면이 있다"며 "식품으로 굳어진 이미지가 NS홈쇼핑의 채널 매력도롤 떨어뜨려 새로운 시청층을 끌어오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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