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story '탄생 40년' 동갑내기 초코파이·바나나맛우유·에이스
신기술로 더 젊어지다
기름에 안 튀기는 에이스…홍콩·대만 크래커 1위로
中서 인기 바나나맛우유…현지업체 '짝퉁' 쏟아내
[ 최만수 기자 ]
오리온 ‘초코파이’, 해태제과 ‘에이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공통점이 있다. 1974년 동시에 선보였다는 점이다. 40살 동갑내기로 세계인이 즐기는 식품으로 성장했다는 것도 똑같다. 초코파이는 베트남의 제사상에 오를 정도다. 바나나맛우유는 중국에 ‘짝퉁’이 범람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에이스 역시 홍콩과 대만의 크래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도 팬
2011년 9월28일 외신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의 동정 사진을 보도했다. 그가 차와 함께 먹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오리온 초코파이였다. 러시아에선 대통령도 거리낌없이 즐기는 게 오리온 초코파이다. 러시아 국민식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 아니다. 베트남에선 제사상에 오른다. 유교문화를 갖고 있는 베트남에서 제사상에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중국에선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인기다. 작년에만 국내 매출(12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2800억원어치가 해외에서 팔렸다. 작년에 전 세계에서 팔린 초코파이는 22억개로 일렬로 세우면 지구 세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이다.
에이스는 홍콩과 대만의 크래커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치즈맛, 김맛, 야채맛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튀기지 않은 과자라는 점 때문에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다. 바나나맛우유는 상류층이 마시는 음료로 인식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K푸드의 선봉
초코파이는 현재 세계 60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더운 사우디아라비아부터 추운 러시아까지 안 나가는 곳이 없다. 초코파이는 1974년 당시 오리온의 한 연구원이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개발한 ‘작품’이다. 1970년대 초 미국을 여행하다가 카페에서 초콜릿이 코팅된 과자를 먹어본 이 연구원이 각고의 노력 끝에 그 맛을 되살린 것. 그후 세계 여러 나라의 기후와 서로 다른 입맛에 어울리도록 초코파이를 만들려는 노력은 40년째 진행형이다. 덕분에 추운 곳에서는 쉽게 딱딱해지지 않고, 더운 곳에서는 눌어붙지 않는 기술도 개발됐다. 방부제를 넣지 않아도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도록 수분을 13%로 조절하는 기술은 오리온 초코파이만이 가진 독보적 노하우다.
오리온 파이개발팀에서 20년째 초코파이를 연구해온 문영복 팀장은 “소비자 입맛이 변하는 데 따라 새로운 기술을 가미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저지방 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에이스의 제조 공정을 바꿨다. 김수 해태제과 마케팅팀장은 “열량을 줄이고 맛을 더욱 부드럽게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바나나맛우유 판매를 늘리되 중장기적으로 남미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신기술로 더 젊어지다
기름에 안 튀기는 에이스…홍콩·대만 크래커 1위로
中서 인기 바나나맛우유…현지업체 '짝퉁' 쏟아내
[ 최만수 기자 ]

오리온 ‘초코파이’, 해태제과 ‘에이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는 공통점이 있다. 1974년 동시에 선보였다는 점이다. 40살 동갑내기로 세계인이 즐기는 식품으로 성장했다는 것도 똑같다. 초코파이는 베트남의 제사상에 오를 정도다. 바나나맛우유는 중국에 ‘짝퉁’이 범람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에이스 역시 홍콩과 대만의 크래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도 팬
2011년 9월28일 외신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의 동정 사진을 보도했다. 그가 차와 함께 먹고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오리온 초코파이였다. 러시아에선 대통령도 거리낌없이 즐기는 게 오리온 초코파이다. 러시아 국민식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 아니다. 베트남에선 제사상에 오른다. 유교문화를 갖고 있는 베트남에서 제사상에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귀하게 여긴다는 의미다. 중국에선 결혼식 답례품으로도 인기다. 작년에만 국내 매출(12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2800억원어치가 해외에서 팔렸다. 작년에 전 세계에서 팔린 초코파이는 22억개로 일렬로 세우면 지구 세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이다.
에이스는 홍콩과 대만의 크래커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치즈맛, 김맛, 야채맛 등 현지 입맛에 맞춘 제품을 끊임없이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튀기지 않은 과자라는 점 때문에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사랑받는다. 바나나맛우유는 상류층이 마시는 음료로 인식되면서 소비가 늘고 있다.
◆K푸드의 선봉
초코파이는 현재 세계 60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더운 사우디아라비아부터 추운 러시아까지 안 나가는 곳이 없다. 초코파이는 1974년 당시 오리온의 한 연구원이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개발한 ‘작품’이다. 1970년대 초 미국을 여행하다가 카페에서 초콜릿이 코팅된 과자를 먹어본 이 연구원이 각고의 노력 끝에 그 맛을 되살린 것. 그후 세계 여러 나라의 기후와 서로 다른 입맛에 어울리도록 초코파이를 만들려는 노력은 40년째 진행형이다. 덕분에 추운 곳에서는 쉽게 딱딱해지지 않고, 더운 곳에서는 눌어붙지 않는 기술도 개발됐다. 방부제를 넣지 않아도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도록 수분을 13%로 조절하는 기술은 오리온 초코파이만이 가진 독보적 노하우다.
오리온 파이개발팀에서 20년째 초코파이를 연구해온 문영복 팀장은 “소비자 입맛이 변하는 데 따라 새로운 기술을 가미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는 저지방 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에이스의 제조 공정을 바꿨다. 김수 해태제과 마케팅팀장은 “열량을 줄이고 맛을 더욱 부드럽게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바나나맛우유 판매를 늘리되 중장기적으로 남미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