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권위의 실전투자대회 '제19회 삼성 SMART TV배한경 스타워즈'가 5주차에 접어들었다. 순위는 날마다 엎치락뒤치락한다. 언제 어디서 다크호스가 떠올라 판을 뒤흔들지 모르는 상황이다.
정운길 현대증권 북울산지점 차장(사진)은 최근 꼴찌 탈출에 성공, 역전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정 차장은 28일 "대형주 대신 잠재력이 큰 중소형주로 갈아탔다" 며 "시장 상황이 대형주가 주도하는 장세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판단으로 전략을 과감히 수정했다"고 비결을 털어놨다. 그의 성적은 대회 2주차까지 누적수익률 -2%대로 12명 중 12위였다. OCI, 효성 등 대형주에 투자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한화케미칼은 10% 넘는 손실을 맛봐야했다. 이후에도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전날 단숨에 5위로 치고 올라왔다. 누적수익률은 3.48%.
상황이 달라진 것은 지난 13일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에이엔피에 베팅하면서부터. 그는 이 종목의 비중을 점차 확대해 포트폴리오 절반을 채우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수익률은 3%가 넘었다. 그는 "에이엔피는 중국 등 해외 공장을 두고 있고, 성장 여력이 크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돼 눈여겨 봤다"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최근 그가 매수한 종목이다. 단기적으로 5% 정도의 수익을 거둔 뒤 매도할 계획이다.
정 차장은 두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게 위험 부담이 크지않냐는 지적에 대해 "역량이 충분한 종목엔 확신을 불어넣는 베짱도 필요하다" 며 "주가 하락의 타격이 적지 않겠지만 큰 폭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지도 그만큼 크다"고 자신했다.
투자자들에게 조언도 잊지 않았다. "남들한테 듣는 것만큼 이상으로 내가 판단해 나만의 투자 원칙을 수립하는 게 중요합니다.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꼭 챙겨 읽고, 하루 20~30분이라도 차트를 분석하는 노력을 기울이시길 바랍니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12월19일까지 11개월 간 진행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대표로 선발된 1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회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 지면 등을 통해 참가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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