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신학기엔 잘 나갈까 … 지난해 '낙제점' 받았는데

입력 2014-03-06 09:02   수정 2014-03-06 09:40

[ 이하나 기자 ]
'공부해서 남주자!' 올초부터 케이블 TV에서 방영된 메가스터디의 광고 문구다. 메가스터디가 유튜브, 라디오 광고 아닌 TV 광고를 한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의 사교육시장 규제와 사상 첫 적자 충격으로 '업계 최강자'의 절박감도 커졌다. 증시 투자자들의 외면에 주가도 비틀대고 있다.

지난 4일 코스닥시장에서 메가스터디는 7만7200원에 마감, 올 들어 0.8% 떨어졌다. 지난해 6월 저점(5만7500원)에서 30% 이상 회복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011년 13만4000 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이명박 전 정부부터 이어진 사교육 억제 정책이 투자심리와 실적에 악형향을 끼쳤다.

메가스터디는 지난해 4분기에 1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연간 매출 2028억 원, 영업이익 383억 원으로 10.5%, 24.9%씩 감소했다. 수능의 EBS 연계 출제가 직격타였다. 메가스터디의 핵심사업인 고등 온라인 강좌 매출은 작년 719억 원으로 16.5% 줄었다.

올해도 고등 온라인 사업의 전망은 '흐림'이다. 매출이 657억 원(-8.7%)으로 줄어 전체 매출이 2000억 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학생 유치와 광고비 등으로 1분기에 20억 원을 투입하는데 회사 규모에 비해 큰 금액" 이라며 "고등 온라인 부문의 올해 이익은 매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는 연간 사교육비를 19조 원에서 15조 원으로 줄이는 내용이 포함됐다. '선행학습 금지법'도 국회를 통과했다. 증권사 내수 업종 애널리스트는 "사교육산업은 이제 규제산업이나 마찬가지" 라며 "정권 2년차로 접어들면서 통신업, 식음료업처럼 사교육업체들의 정부 눈치보기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성인 교육시장으로의 사세 확장을 감안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메가엠디(의·치학전문대 입시), 일등로스쿨(법학전문대 입시) 등 연결 자회사 매출 비중은 25.4%(2011년), 33.3%(2012년), 38.1%(2013년)로 꾸준히 높아졌다. 메가스터디 인터넷 강의를 듣던 고등학생들이 다시 든든한 고객이 돼 돌아온 것.

올해 메가스터디는 연결 매출의 40% 이상을 이들 자회사들로부터 벌어 들일 계획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연결 매출의 3분의2 이상은 정부의 직접 규제 범위에 들지 않는 재수생, 성인들로부터 나온다 "며 "기존 학업을 인수하는 식으로 공무원, 자격증 시험 등 성인 교육시장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 사업인 고등 온라인 부문의 경우 신학기 수요가 유입되며 1분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교육주가 전반적으로 부진하지만 가격(P), 수량(Q) 가운데 하나라도 상승 동력이 있는 업체는 잠재력이 열려있는 곳 "이라며 "메가스터디가 이익의 질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면 턴어라운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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