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이스트아시아 돈 안 갚으면 지분 팔겠다" 최대주주 된 현대證의 엄포

입력 2014-03-17 03:15  

200억 BW상환 계속 미뤄져
회사측 "中 정부 송금 지연 탓"
주식처분권 행사해 지분 65%로



[ 이유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16일 오후 8시05분

코스닥 상장 중국 기업인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인베스트먼트리미티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입한 금융회사들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측에 “200억원 규모의 BW 원금 및 이자를 갚으라”고 요청했지만 중국 정부가 이 회사 자금의 해외 송금을 승인해주지 않고 있어서다. 현대증권 등 채권단은 BW 매입 당시 확보한 대주주 주식 처분권을 행사해 지분율을 65%로 끌어올리며 “돈을 갚지 않으면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채권단은 지난 14일 “담보로 받은 주식 처분권을 취득해 보유지분을 13.48%에서 65.39%로 끌어올렸다”고 공시했다. 보유 목적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현대증권과 현대저축은행의 지분율은 각각 17.21%로 상승했고, 우리종합금융(15.74%) 마이애셋자산운용(6.88%) 슈프림에셋(8.35%)도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채권단이 주식처분권을 행사하는 ‘압박카드’를 꺼내든 건 202억원(원금 190억원·이자 12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증권 등은 2012년 1월 매입한 이 회사 BW에 대해 지난 1월26일 조기상환을 요청했지만, 회사 측은 “중국 외환관리 당국의 국외 송금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스트아시아홀딩스가 2억6000만위안(약 452억원)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자금사정이 악화돼 BW 상환을 미루는 건 아니다”며 “중국 정부의 승인이 늦춰져 정상적인 자금회수가 어려워지더라도 65% 지분을 확보한 만큼 떼일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의 시가총액은 383억원(14일 기준)으로, 채권단 보유지분 가치는 250억원에 이른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앞서 현대증권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사모 분리형 BW를 발행했다. 현대증권 솔로몬투자증권 금호종합금융 현대저축은행이 각각 50억원을 들여 BW 179만2114주(6.74%)를 인수했다. 이 중 10억원은 만기 전 상환 요청에 따라 2012년 1월 소각처리됐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는 중국 푸젠성에서 운동화를 생산 판매하는 푸젠성치우즈체육용품유한공사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다. 2010년 4월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작년 1~3분기에 매출 5억7000만위안(약 991억원), 영업이익 7800만위안(약 135억원)을 올렸다.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측은 “가능한 한 빨리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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