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개 수입시계 팔다
자체 브랜드 필요성 느껴
"제조강국 위상 되찾을 것"
[ 임현우 / 민지혜 기자 ]
![](http://www.hankyung.com/photo/201403/2014031709581_AA.8476597.1.jpg)
25년 동안 시계 유통업체를 운영하며 200만개 이상의 시계를 판매해 ‘한국의 시계왕’으로 불리는 김윤호 우림FMG 사장(53·사진)이 자체 개발한 첫 시계 브랜드를 다음달 내놓는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의 이름을 딴 ‘아르키메데스’다. 2년 전부터 전문인력을 영입해 브랜드 개발부터 디자인, 제조까지 직접 준비했다.
아르키메데스는 20~40대 남성을 겨냥한 브랜드로, 시계의 핵심 부품인 무브먼트(동력장치)는 스위스산을 사용했다. 주력 상품 가격대는 40만~60만원 선. 김 사장은 젊은 남성들이 처음 구입하는 ‘엔트리 워치’나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찰 세컨드 워치(보조 시계)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가격과 디자인 면에서 스와치그룹의 인기 중저가 브랜드인 ‘티쏘’를 경쟁 상대로 삼았다. 그는 “성능과 디자인은 티쏘와 동급으로 맞추되 가격은 절대 비싸지 않게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http://www.hankyung.com/photo/201403/2014031709581_AA.8476734.1.jpg)
이 회사는 2012년부터 ‘루이까또즈’를 비롯한 일부 브랜드 시계의 제조에 관여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김 사장은 “시계 제조 작업에 참여하면서 시계에 대한 애정이 열 배는 커졌다”며 “이전엔 시계를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이젠 한국 시계 산업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르키메데스를 발판으로 자체 브랜드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300만원대 기계식 시계까지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기계식 시계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져 향후 5년 안에 두 배쯤은 더 성장할 분야”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6선 의원을 지낸 김상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장남이다. 그는 오는 9월에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 성인 남성을 위한 5층짜리 패션 편집매장을 열고 의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글=임현우/민지혜 사진=신경훈 기자 tardi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