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판매왕' 김윤호 "이젠 우리 브랜드로 승부"

입력 2014-03-17 21:46   수정 2014-03-18 03:42

4월 '아르키메데스' 론칭

200만개 수입시계 팔다
자체 브랜드 필요성 느껴
"제조강국 위상 되찾을 것"



[ 임현우 / 민지혜 기자 ]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글로벌 시계회사와 경쟁하려면 결국 자체 브랜드가 필요합니다. 궁극적으론 1980년대 스위스,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시계 제조 강국이었던 한국의 위상을 재건하는 게 꿈입니다.”

25년 동안 시계 유통업체를 운영하며 200만개 이상의 시계를 판매해 ‘한국의 시계왕’으로 불리는 김윤호 우림FMG 사장(53·사진)이 자체 개발한 첫 시계 브랜드를 다음달 내놓는다. 고대 그리스 수학자의 이름을 딴 ‘아르키메데스’다. 2년 전부터 전문인력을 영입해 브랜드 개발부터 디자인, 제조까지 직접 준비했다.

아르키메데스는 20~40대 남성을 겨냥한 브랜드로, 시계의 핵심 부품인 무브먼트(동력장치)는 스위스산을 사용했다. 주력 상품 가격대는 40만~60만원 선. 김 사장은 젊은 남성들이 처음 구입하는 ‘엔트리 워치’나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찰 세컨드 워치(보조 시계)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가격과 디자인 면에서 스와치그룹의 인기 중저가 브랜드인 ‘티쏘’를 경쟁 상대로 삼았다. 그는 “성능과 디자인은 티쏘와 동급으로 맞추되 가격은 절대 비싸지 않게 매길 것”이라고 말했다.

우림FMG는 ‘파텍필립’ ‘쇼파드’ ‘D&G’ ‘페라가모’ ‘펜디’ 등 30여개 해외 시계 브랜드를 판매해온 시계 유통 전문회사다.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손쉽게 판매하는 길을 버리고 굳이 자체 브랜드 개발에 나선 이유는 뭘까. “2010년 매출의 55%를 차지하던 ‘파슬’이 한국법인을 세우고 직접 진출한 게 타격이 컸죠. 수입 브랜드를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자력 생존하는 역량도 필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회사는 2012년부터 ‘루이까또즈’를 비롯한 일부 브랜드 시계의 제조에 관여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김 사장은 “시계 제조 작업에 참여하면서 시계에 대한 애정이 열 배는 커졌다”며 “이전엔 시계를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이젠 한국 시계 산업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르키메데스를 발판으로 자체 브랜드를 늘리고 장기적으로 300만원대 기계식 시계까지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목표다. 김 사장은 “기계식 시계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져 향후 5년 안에 두 배쯤은 더 성장할 분야”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6선 의원을 지낸 김상현 민주당 상임고문의 장남이다. 그는 오는 9월에는 서울 홍익대 인근에 성인 남성을 위한 5층짜리 패션 편집매장을 열고 의류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글=임현우/민지혜 사진=신경훈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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