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3월 중 공개 매각

입력 2014-03-18 20:46  

그룹 계열사 신용하락 '유동성 악화' 우려
産銀에 지분 신탁 후 자금지원 받기로



[ 박종서 / 좌동욱 기자 ]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매각에 속도를 낸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B+’까지 강등되면서 유동성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현대증권의 새 주인 찾기를 이달 중 본격 추진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각 자체도 문제지만 지금은 시간이 중요하다”며 “현대그룹이 원활하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현대증권 지분(35%)을 신탁받고, 그 대가로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한 뒤 공개매각으로 나머지 대금을 정산해주기로 했다. 신탁담보대출 형태다. 당초 사모펀드(PEF)를 만들어 현대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받아 매각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6개월간 재매각이 금지되는 점 때문에 방식을 바꿨다.

현대그룹이 이처럼 현대증권 매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지난 17일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등급 하락과 현대증권 매각이 상관없이 진행되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현대증권의 일부 주주들이 보유지분을 사줄 것을 요청하거나 기한이익상실(만기 전에 채무상환을 강제할 수 있는 상태)로 대출금 회수 조치를 당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현대증권과 파생상품 계약을 맺은 한 금융사 관계자는 “현대 측에서 현대증권을 곧바로 매각할 테니 상황을 지켜봐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지분 매입을 요구할지는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산업은행과 현대그룹은 매각을 서두르는 것과 신용등급 하락은 아무 관련이 없으며 유동성 문제도 큰 탈 없이 관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금액을 6000억원대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서/좌동욱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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