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동통신 30년] 시장포화에 年8조 투자 통신망 '휘청'

입력 2014-03-19 21:59  

(2) 위기의 통신산업

통화품질·데이터 전송률 세계최강 S등급이지만 눈덩이 설비투자비 부담



[ 김보영 기자 ] ‘뉴욕 지하철, 이제부터 휴대폰 터진다.’

외신이 2011년 9월 말 일제히 보도해 화제가 된 내용이다. 국내에서는 15년 앞선 1996년 10월부터 수도권 지하철 네 개 역사를 시작으로 휴대폰 통화가 가능했다. 현재는 이동하는 지하철 차량 안에서도 4세대 LTE 데이터 통신과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와 해외의 이동통신 환경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는 빠른 망 구축과 높은 품질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3세대(3G) 전국망조차 갖추지 못한 사업자가 태반인 해외와 비교할 때 국내는 2012년 모든 통신사업자가 LTE 전국망 구축을 끝냈다.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LTE 서비스의 평균 속도는 다운로드 30.9Mbps, 업로드 17.3Mbps로 런던 홍콩 도쿄 등 해외 7개 대도시 평균보다 각각 1.4배, 1.6배 빠르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산업은 통신사들의 네트워크·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끊임없는 설비 투자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5G 시대를 앞두고 매년 7조~8조원에 달하는 지속적 설비 투자는 산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통신 3사의 설비 투자액은 7조2000억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매출 대비 투자비 비중이 3위였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한 성장 정체, 지속적인 요금 인하 압박과보조금 경쟁 심화 등도 산업을 옥죄는 요인이다. 소비자 통신비 부담의 주원인은 통신요금보다는 높은 휴대폰 가격과 잦은 단말기 교체, 통신 사용량 증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격은 평균 643달러로 OECD 회원국 평균인 366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망과 통신산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C(콘텐츠) P(플랫폼) N(네트워크) D(디바이스)로 구성되는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그간 단순한 트래픽 전달 기능만 수행하는 존재로 폄하된 망의 지속적인 혁신과 통신산업의 바로 세우기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OECD 분석에 따르면 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는 20년간 경제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며 “ICT 생태계에서 네트워크는 콘텐츠 분배, 다양한 미디어와 소비자를 잇는 연결 고리”라고 말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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