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법무법인 동인 대표 변호사 "동인 최대 장점은 人和…우수인재 끌어들이는 비결이죠"

입력 2014-03-21 07:00  

Cover Story - 법무법인 동인

동인만의 분배구조
효율적 비용 절감 방안 도입…세전 매출 60% 구성원에 배분

기업관련 사건 수임 확대
오너 리스크 등 기업 문제 해결 경험 '풍부'

송무에 강한 로펌
법률시장 개방 대비…수사변론·법원 공판분야 강화



[ 배석준 기자 ] 인터뷰 이철 대표 변호사


이철 법무법인 동인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5기)는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나왔다. 경희대에서 컴퓨터 관련 범죄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컴퓨터 범죄와 소프트웨어 보호’라는 책도 썼다. 검찰에서는 수원지검 차장검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고 4명의 창업멤버와 함께 동인을 설립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법률시장에서 짧은 시간에 동인을 10대 로펌의 반열에 올려놓은 저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공대를 나온 특이한 경력입니다.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수사가 검사 시절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감정단을 구성해 전문가들과 만나 협의하는 데 공학의 도움을 받았고, 붕괴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유리했죠. 대검에 있을 때는 전산관리담당관을 맡아 검찰 전산화 작업을 했고, 1994년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으로 있으면서 우루과이라운드 대책 반장을 맡아 해설서를 발간했죠. 당시 법률시장개방 대책위원장을 맡아 대형 로펌 대표 변호사들과 함께 회의를 하면서 로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해외 법률시장을 보면서 향후 로펌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됐습니다.”

▷소속 변호사 수가 곧 100명을 넘습니다. 성공비결은 무엇입니까.

“동인의 장점은 조직 내부 분위기가 굉장히 화목하다는 점입니다. 들어오는 사람은 있지만 나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것이 우선 우수한 인재가 들어오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매일같이 얼굴을 맞대며 살아야 하는데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큰 행복이죠. 그래서 변호사로 영입할 때부터 인화할 수 있는 성품을 많이 봅니다. 다년간 조직 생활을 통해 검증된 사람들을 뽑는 거죠. 준법경영도 우리 로펌의 자랑거리입니다. 법조비리에서 자유롭고 세금도 성실히 납부한다는 점이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이 시대에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동인만의 분배구조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효율적인 비용 절감 방안을 도입하여 법인을 운영하면서 매출의 많은 부분을 파트너 변호사들에게 주는 분배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세전 매출의 60% 이상을 구성원에게 배분합니다. 평균매출을 넘어서면 받는 액수는 더 커집니다. 우수 인재가 오고 싶어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법무법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로펌보다 짧은 기간인 10년 만에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역사가 짧기 때문에 일반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내실에 치중하다보니 대외적인 홍보활동을 많이 못했지만 앞으로는 다를 겁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홍보팀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동인이 이룩한 성과를 사회에 알려 다양한 고객을 확보할 것입니다.”

▷변호사 수를 늘리는 양적성장에서 질적인 성장도 고민할 때 아닌가요.

“동인은 송무에 강한 로펌입니다. 특히 수사 변론, 법원 공판이 강합니다. 검사장급만 10명이고 법원장급도 4명이나 있습니다. 국내 로펌 중에서 이 분야는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자부합니다. 앞으로도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송무분야를 더 강화시킨다는 것이 질적 성장의 방향입니다. 이는 법률시장개방에 대비하는 한 방법이 될 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로펌들은 M&A, 특허 등 자문 부문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로펌들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분야가 국내 송무 분야입니다. 이외에도 국제중재, 기업 자문 등을 송무와 연결시켜 업무영역을 계속 넓혀 나가야겠죠.”

▷젊은 변호사를 육성하기 위한 동인만의 전략이 있습니까.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던 변호사들이 동인에 많이 오고 있습니다. 대형 로펌에 있으면 파트너 변호사가 되기도 어렵고 미래가 안 보인다고 판단하는 젊은 변호사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쌓은 인맥과 능력을 갖고 동인으로 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화목한 분위기, 능력에 합당한 분배 등으로 다양한 영역을 구축한 변호사들이 동인으로 올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별도의 유인책보다도 우리의 장점을 살려나가는 것이 젊고 유능한 변호사들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입니다. 또 소속 변호사로 일정 기간 근무 후 파트너가 될 때 선택권을 주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4년 전에 도입한 SP(샐러리 파트너) 제도가 그것입니다. 정식 파트너가 되기까지 최장 5년 동안 실적수당 대신 월급을 받을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인데 선택의 폭이 넓어서 젊은 변호사들에게 호평받고 있습니다.”

▷기업 관련 사건 수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너 리스크 등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동인만큼 다양한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로펌이 드물다고 자부합니다. 검찰과 법원에서 일한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습니다. 검찰 수사 단계부터 무혐의 처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졌습니다. 또 기업 간 담합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이나 최종 소비자를 대리하는 소송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아직까지 저희보다 큰 로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영역이기 때문에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 분야에 많은 경험을 축적한 법원장 출신 변호사를 중심으로 해당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변호사들이 참여해 소송을 수행하고 있고, 앞으로도 업무 확대를 위해 더 노력할 것입니다.”

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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