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탑재 가능 중거리 미사일 발사…韓·美·日 회담 무력시위

입력 2014-03-26 21:04   수정 2014-03-27 03:54

최대사거리 1300㎞ 노동미사일
韓·美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배"



[ 최승욱 / 김대훈 기자 ] 북한이 26일 최대 사거리 1300㎞의 중거리 노동미사일 두 발을 쏜 것은 지난달부터 여덟 차례 이어진 단거리 미사일이나 방사포 발사와 성격이 다르다. 북한이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쏜 것은 2006년 7월과 2009년 7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노동미사일은 일본과 주일 미군기지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도발 강도를 훨씬 높인 셈이다. 이날은 또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다.


우선 발사 시간이 주목을 끈다. 첫발은 새벽 2시35분께 발사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이 시작된 시간이다. 한·미 양국이 지난 2월24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연합야외기동훈련으로 벌이고 있는 ‘한미독수리연습’에 대응하는 차원만은 아니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미·일 정상회담의 북핵불용 원칙 표명에 대한 무력시위 차원에서 시도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월21일 사거리 140㎞ 내외의 300㎜ 신형방사포 4발을 쏜 뒤 240㎜ 방사포 3발, 300㎜ 방사포 4발, 단거리 탄도미사일 6발을 쐈다. 이후에도 사거리 60~70㎞의 프로그 71발, 26일 노동 미사일 2발을 쏘는 등 올 들어 90발의 탄도미사일과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특히 노동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상호 적대시하는 군사연습을 하지 말자고 일방적으로 선언한 뒤에도 우리가 강경하게 나오자 체제수호 의지를 알리고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이 같은 도발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이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가 지난 24일 ‘핵 억제력을 과시하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에서 나타난 대로 미국이나 관련 국가를 자극해서 협상하자는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이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했다”고 비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에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한의 최근 행위와 관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안보리 회원국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승욱 선임기자/김대훈 기자 s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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