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금융완화 1년'…주가 18% 뛰었지만 실물경기 '싸늘'

입력 2014-03-30 21:28  

소비세 후폭풍 땐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


[ 도쿄=서정환 기자 ]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행동대장’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금융완화’가 1년을 맞지만 올 들어선 ‘약발’이 뚝 떨어지는 모습이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해 4월4일 취임 후 첫 번째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2년 내 2%의 물가 인상을 위해 2년 안에 시중 통화량을 두 배 늘린다”는 내용의 금융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4월 소비세 인상에 따른 후폭풍 여하에 따라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로다 총재의 금융완화 정책이 나온 뒤 초기 금융시장은 뜨겁게 반응했다. 달러당 엔화값은 지난해 3월29일 94.24엔(뉴욕 종가기준)에서 지난 28일 102.22엔으로 떨어졌다. 엔저 속에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안고 증시도 덩달아 뛰었다. 닛케이225지수는 28일 14,696에 마감해 18.5% 상승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1년간 성적표다. 올해만 놓고 보면 분위기는 크게 다르다. 엔화값은 작년 말 105엔대에서 최근 102엔대로 다시 올라왔다. 닛케이225지수도 지난 연말(16,291.31)보다 9.8% 떨어졌다.

실물 경기 쪽은 더욱 싸늘하다. 작년 1분기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분기 연속 4%대를 기록한 뒤 3분기 0.9%, 4분기 0.7%로 떨어졌다. 엔저 덕에 한몫할 것으로 봤던 수출성장 기여도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케오 가즈히토 게이오대 교수는 “(수출 부진이) 국제경쟁력 저하든, 생산기지 해외 이전 때문이든 추가 엔화 약세가 진행되지 않는 한 여름 이후 엔저효과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상수지는 또 다른 복병이다. 1월 경상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로 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음달 1일부터는 소비세가 현재 5%에서 8%로 오른다. 증세 전 가수요로 꿈틀거린 내수가 4월 이후에는 꽁꽁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소비 침체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6월에도 내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일본은행이 ‘백기’를 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지표 속보치는 7월 하순께부터 나온다. 혼다 에쓰로 내각 관방참여(자문역)는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는 생물”이라며 “예상보다 성장률이 둔화하면 추가 완화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구로다 총재는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물가가 여름까지는 1% 전반에 머무른 뒤 경제 성장에 따라 목표물가 수준인 2%에 다가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될지는 2분기 수출과 소비를 자극할 임금인상 확산 정도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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