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기본 예보조차 빗나간 기상청

입력 2014-03-31 20:34   수정 2014-04-01 04:38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 강경민 기자 ] “벚꽃 절정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1주일 넘게 앞당겨질 것이란 한국경제신문 보도를 보고 가슴을 졸였는데…. 기상청 예보가 이렇게까지 빗나갈 줄은 몰랐습니다.”(서울 영등포구 관계자)

영등포구는 당초 4월13~20일로 예정된 ‘여의도 봄꽃축제’를 열흘가량 앞당긴 3일부터 진행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올해로 10회째인 여의도 봄꽃축제 일정이 변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송파구도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열 계획이던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4~6일로 1주일 앞당겼다. 금천구도 12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금천하모니 벚꽃축제’를 5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본지 3월28일자 A2면 참조

앞서 기상청은 벚꽃이 3월27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첫 꽃망울을 터뜨린 후 여의도는 8일 개화해 15일께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달 13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는 완전히 빗나갔다. 지난달 23일부터 최고 기온이 20도가 넘는 때이른 초여름 날씨가 찾아오면서 기온에 민감한 벚꽃이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 것이다.

국내 최대 벚꽃 축제가 열리는 경남 진해는 기상청 예보보다 1주일가량 앞당겨진 지난달 24일 개화했다. 서울 벚꽃도 예상보다 열흘가량 이른 지난달 28일 개화했다. 벚꽃의 절정시기는 개화 후 만개까지 1주일까지다. 여의도 벚꽃의 절정시기는 이번 주말인 4~6일께다. 영등포구가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했던 축제 일정을 급히 앞당긴 것도 이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관내 최대 행사인 봄꽃 축제를 망칠까봐 고민”이라고 했다.

기상청 예보가 빗나간 원인은 뭘까. 기상청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한반도에 따뜻한 공기가 계속 머물러 있는데다 따뜻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기상청의 해명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자연의 영역인 날씨에 대해 100% 정확하게 예측하긴 힘들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기온 예측은 강수량, 폭설, 황사, 태풍 등 수많은 날씨 변수 중에서도 가장 기본이 되는 예보다. 게다가 한두 달도 아닌 불과 열흘 후에 찾아올 고온 현상이었다. 기상청의 잇단 오보에 국민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강경민 지식사회부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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