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물가상승률 4년 만에 최저, 지난달 0.5%…디플레이션 우려 커져

입력 2014-04-01 03:15  

ECB, 추가 부양책 내놓을지 '주목'


[ 강영연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4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 “유로존의 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0.5%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시장 전망치(0.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월 2% 밑으로 떨어진 후 11월 살짝 반등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3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ECB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놨다. ECB의 기본 생각은 유로존 경제가 천천히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디플레이션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디플레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디플레이션에 대비하고 있다”며 “적정 수준의 물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의 예상도 엇갈린다. 세바스찬 그래브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ECB가 기준금리 인하나 추가 유동성 공급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며 “큰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겠지만 ECB가 시장에 무관심하다는 우려는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CB가 당장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이번 물가상승률 하락은 유가, 농산물 등에 국한된 것이어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WSJ는 “유가 등 에너지 관련 상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반면 농산물과 유가 등 변동성이 큰 상품을 뺀 소비재나 서비스 가격은 천천히 상승하고 있다”며 “늦어진 부활절 연휴 때문에 관광 서비스 가격 상승이 4월로 미뤄진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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