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현빈-이재규 감독,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야기(종합)

입력 2014-04-02 17:14  


[최송희 기자] 나올 만큼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더욱 긴박해지고, 강렬해진 정조와 정유역변의 스토리가 등장했다.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의 이야기다.

‘역린’은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운명과 긴박감 넘치는 24시간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정유역변. 정조 즉위 1년인 1777년 7월28일 밤. 정조가 자신을 해하려는 자객 대면한 뒤, 이와 얽힌 인물들을 모두 벌한 사건이다.

이미 드라마나 영화 등으로 정조와 정유역변은 우리에게 더할 나위 없이 익숙한 이야기인 것이 사실. 더 이상의 참신한 스토리가 있을까 싶을 만큼 수많은 작품에서 다뤘기에 ‘역린’에 대한 기대감만큼이나 우려도 만만치 않다.

4월2일 서울 화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린 ‘역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재규 감독은 “‘역린’의 정조와 여타 작품들의 정조에 대한 차별성을 말하자면, 가장 실제와 가깝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생각한 정조는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는 인물이다. 세밀하고 감성적인 여성적인 모습과 폭발력을 갖춘 남성성을 가진 왕이다. 영화 ‘광해’처럼 군주에 대한 모습보다는 정조라는 인물 자체를 그리고 싶었다. 정조가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유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감당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살아갔으며, 긍정적이고 밝은 꿈을 꾸는 인물. 정조라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여타 작품과의 차별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정조 역을 맡은 현빈 역시 “일부러 다른 작품들의 정조를 보지 않으려 했다. 내가 생각하고 준비했던 것은 다른 작품들보다 ‘가장 많이 바쁜 하루를 보낸 왕’의 모습이었다. 정권과 목숨을 지켜야 하는 부분이 이제까지의 정조와는 다르게 가장 급박한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출의 귀재’라 불렸던 이재규 감독의 스크린 데뷔도 지켜볼 만한 부분.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로케이션부터 의상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며 묵직한 드라마에 긴박감 넘치는 액션과 섬세한 감성 연출을 더했다.

이재규 감독은 “영화와 드라마는 전혀 다른 매체다. 어떻게 봐주실지 몰라서 두렵다. 드라마를 찍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만들면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시간이 부족해서 빨리 판단해야 하는 게 많았다면 ‘역린’은 스태프, 배우들과 조금 더 많이 대화할 수 있고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섬세한 연출력은 현빈의 ‘등 근육’에서까지 드러났다. 이재규 감독은 “실제로 정조가 등 근육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문무에 능통했던 정조의 모습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며 “삶에 충실한 왕을 그렸다. 섬세하고, 삶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기 때문에 근육에 대해서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의 표현대로 ‘역린’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한 명씩 만나기도 힘든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뛰어난 영상미의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종합선물세트는 뜯기 전이 가장 즐거운 법.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데리고 잘 못 만든다면 나는 그냥 죽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만들었다”는 이재규 감독의 말처럼 ‘역린’이 겉만 화려한 종합선물세트가 아닌 내실까지 탄탄한 영화이길 기대한다. 4월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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