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비인기종목 '슈퍼스타K' 키우는 꿈지기

입력 2014-04-04 20:50   수정 2014-04-05 04:13

스포츠 강국 이끄는 기업 (8) CJ그룹

최재우 등 평창 유망주 육성…모터스포츠 '전도사'
골프 올림픽 포상금 적립…이동환·김시우 등 후원



[ 최만수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모굴스키에 출전한 최재우(20). 울퉁불퉁한 눈 언덕을 내려오면서 회전기술, 공중연기, 속도를 겨루는 이 종목에 그는 한국 선수로선 처음으로 출전해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까지 올랐다. 결선 도중 아깝게 실격처리됐지만 최재우가 보여준 투지와 멋진 공중 동작에 국민은 갈채를 보냈다.

최재우는 지난달 28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전체 5위에 오르며 4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메달을 기대하게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을 해오던 그는 지난해 1월부터 CJ의 후원을 받고 있다. 소치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한국 스노보드의 대들보’ 김호준(24)의 스폰서도 CJ다.

○비인기 종목 유망주 찾아 지원

CJ는 다른 대기업이 야구, 축구, 농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 종목에 집중하는 사이 비인기 종목으로 눈을 돌렸다. 골프, 레이싱, 설상 종목, e스포츠 등에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후원하고 있다. 김상영 CJ그룹 부사장은 “‘기업은 젊은이들의 꿈지기가 되어야 한다’는 그룹의 경영철학에 따라 비인기 종목에서 꿈을 찾아 노력하는 스포츠계의 ‘슈퍼스타K’들을 찾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는 CJ가 과거부터 집중하고 있는 대표 종목이다. CJ는 2001년 이선화 선수를 시작으로 박세리, 박희정, 배경은 등 국내 정상급 여자 선수를 후원하며 골프 마케팅을 시작했다. 현재는 유망주를 발굴해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시아 최초 미국 PGA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 수석 합격자 이동환, 최연소 합격자 김시우,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정연주 등 총 9명의 선수가 CJ의 후원을 받고 있다. CJ는 또 국내 첫 미국 LPGA 대회인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을 2002년부터 4년간 개최했다.

2011년부터는 한국프로골프(KPGA) ‘최경주 CJ 인비테이셔널’ 대회도 열고 있다. CJ는 이 대회에서 적립된 기금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종목 금메달 포상금으로 쓸 예정이다.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평창 금메달 위해 스키점프 등 후원

CJ는 국내 프로레이싱의 선구자다. 2008년 국내 프로레이싱 대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CJ레이싱팀은 지난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 6000클래스 시리즈에서 우승했다. 국내 카레이서 양성소 역할을 하고 있다. CJ는 지난달 30일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인 ‘엑스타 슈퍼챌린지’도 만들었다.

e스포츠는 CJ의 전문 분야다. CJ는 2006년 CJ엔투스라는 게임단을 창설해 10~20대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등에 3개팀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 SK텔레콤 KT 등과 함께 한국e스포츠협회 부회장사를 맡아 e스포츠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동계스포츠에서도 CJ가 선택한 종목은 메달 불모지에 가까운 설상 종목이다. CJ는 작년부터 대한스키협회의 최대 스폰서로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며 최재우, 김호준 외에도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등으로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 김준호 CJ그룹 스포츠마케팅팀장은 “설상 종목은 해외 전지훈련에 의지해야 하기 때문에 후원사 없이 자비로 실력을 키우기 힘들다”며 후원 배경을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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