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투자는 전문가 조언이 필수…37년 아트경영하며 터득했죠"

입력 2014-04-06 20:45  

미술대중화 위해 11년째 '작은 그림…'展 여는 노승진 대표

소득 2만달러 넘으면
그림도 '소비'로 읽혀



[ 김경갑 기자 ]
“미술시장은 좋은 작품을 구매하는 컬렉터가 늘어날 때 성장합니다.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의 경우 국민 1인당 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서면서 그림이 ‘소비’로 읽혔거든요. 한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요. 최근 미술품이 감상을 겸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죠.”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유명화가 소품을 50% 이상 싼, 점당 200만원에 판매하는 ‘작은 그림-큰 마음’전을 여는 노승진 노화랑 대표(65)는 “미술시장은 기업인 직장인 주부 학생 등 애호가에 의해 좌우된다”며 “미술 투자는 개인의 수익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증진시키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미술 경영에 37년을 힘써온 노 대표는 2004년 한국미술의 대중화 차원에서 기획전 ‘작은 그림-큰 마음’을 열었다. 미술품이 마치 부유층의 전유물처럼 취급됐던 당시 ‘단돈 100만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는 부제를 붙여 인기 작가들이 새로 그린 1~10호 소품 100여점을 전시했는데, 무섭게 팔려나갔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은 이번 행사에는 한만영 전광영 김태호 이석주 황주리 장이규 김덕기 박성민 윤병락 최석운 등 작가 10명의 3~10호 크기 소품 10점씩 모두 100점이 걸린다.

노 대표는 “미술애호가들이 수긍할 수 있고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화랑의 책임의식이야말로 미술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미술 투자에 대한 노 대표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문화에 투자하는 국민들이 있는 한 나라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것. 돈이 된다고 해서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산다는 의식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미술품 컬렉션에 대해서 그는 “미술품의 경우 수익과 시간은 비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서 ‘귀로 보고 눈으로 산다’(많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고)는 특별한 원칙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림시장의 대중화에 이처럼 적극적인 노 대표의 미술 사업과 인연이 궁금했다. 그가 미술에 도전한 것은 1976년. 인하대 공대 건축과를 나와 시사통신 기자로 활동하다 우연히 갤러리 현대를 운영하고 있는 박명자 회장의 미술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 식으로 얘기하면 박 회장과 ‘코드’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 느낌이 1977년 서울 인사동에서 화랑을 시작하도록 이끌었다.

노 대표는 가나아트갤러리 등 대형 화랑들이 속속 인사동을 떠나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1990년 초에는 4층 건물도 매입했다. 그런 고집은 300여차례 전시회로 이어졌다. 남관 송수남 김종학 이왈종 이두식 황주리 등 시장에서 주목받는 수백명의 작가를 키워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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