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 IT렌탈 열풍 부는 까닭… 노트북 빌려쓰는 '알뜰 렌탈족' 급증

입력 2014-04-15 09:15   수정 2014-04-15 11:55


연세대 경영학과 4학년 송모 씨는 이번 학기 20만 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최신 노트북을 마음껏 사용하게 됐다. 지난달 새 학기 시작에 맞춰 교내 IT렌탈숍 ‘빌리샘’에서 노트북을 빌렸다.

“처음엔 수업 준비로 급하게 쓸 일이 생겨 하루, 이틀 정도 대여했는데 지금은 한 학기 기준으로 빌리고 있어요. 학생이라 당장 노트북을 사기 부담스러웠는데 덕분에 돈을 많이 아꼈습니다.”

IT 기기를 사지 않고 빌려 쓰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 노트북, 태블릿PC 등을 빌려주는 IT전문 렌탈숍이 캠퍼스에 속속 들어선 덕분이다. 보유한 IT기기 인기 모델은 예약하고 대기 순서를 받을 정도로 IT렌탈숍의 인기가 높다.

한국렌탈은 지난해 3월 연세대 신촌 캠퍼스에 신개념 IT렌탈샵 ‘빌리샘’ 1호점을 열었다. 학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연세대(신촌·국제캠퍼스) 고려대 경희대 세종대 등 총 5개 캠퍼스로 지점을 확장했다.

처음 문을 연 빌리샘 연세대점은 지난해 대여 횟수 2500여 건, 매출 9000만 원을 올렸다. 올해도 신규와 연장을 포함해 하루 평균 10~20건 정도 대여하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과 9월엔 대여 건수가 두 배 정도 늘어난다.

해당 대학뿐 아니라 근처 대학에서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학생도 증가 추세다. 지점마다 대여자 목록엔 10곳 이상 대학의 학생들이 등록돼 있다. 올해는 서울대, 충북대, 한국외대(용인캠퍼스) 등에 추가 입점할 예정이다. 온라인 배송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빌리샘의 강점은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IT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것. 가장 이용이 많은 노트북의 경우 1박2일 기준 3000~5000원, 한 학기(16주) 기준 14만~18만 원의 대여료를 받고 있다. 실제 판매가가 150만 원이 넘는 HP노트북의 경우 빌리샘에서 18만 원대에 한 학기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김소희 씨(연세대 경제학과 2)는 “지난 학기 기숙사에 살면서 노트북을 대여해 사용했는데 가격에 비해 효율적이었다” 며 “이번 학기엔 단기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빌려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 대여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노트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구형 제품이 많고 단기 대여여서 불편하다. 실제 빌리샘에서도 단기 대여보다 한 달이나 한 학기 대여 등 장기 대여가 더 많다.

IT기기 대여 열풍 뒤엔 대학생들의 변화된 소비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IT기기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반면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상 매번 새 제품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이 물건을 소유보다 사용 개념으로 보는 ‘공유경제’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대상 렌탈사업을 하던 한국렌탈이은 대학생 대상으로도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빌림샘을 설립했다. 기업이 일정기간 사용하지 않는 IT기기를 학생들에게 빌려주는 방식이다.

빌리샘 관계자는 “요즘 IT 기기는 3년만 지나도 성능이 떨어져 구형이 되고, 최신형은 고가 제품이 많다” 며 “군 입대나 교환학생·유학 등을 앞두고 IT기기를 사기 쉽지 않은 학생들, 구직 기간에만 사용하길 원하는 학생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IT장비의 사회적 재활용, 대학생 복지서비스 제공 등을 목적으로 교내 생활협동조합과 함께 운영 중” 이라며 “지속적 사업 운영을 위해 꾸준한 홍보와 서비스 개선 등으로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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