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침몰] 대학 캠퍼스도 애도행렬 동참… 온정의 손길 이어져

입력 2014-04-21 08:46   수정 2014-04-21 19:11

[ 김봉구 기자 ] 세월호 침몰사고에 캠퍼스도 비탄에 휩싸였다. 이번 참사에 희생자를 낸 대학 후배들은 분향소를 차리고 대학 차원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는 등 꽃다운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젊은이들의 넋을 달랬다. 대학축제를 취소하고 자원봉사와 모금에 나서기도 했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 고(故) 최혜정·남윤철 교사의 모교인 동국대와 국민대는 캠퍼스에 분향소를 마련,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 교사는 동국대 역사교육과를, 남 교사는 국민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단원고에서 근무하다 변을 당했다.

최 교사의 후배인 동국대 역사교육과 한승엽 학생회장은 “사고 현장에서 학생들을 인솔하다 희생된 선배님을 추모하기 위해 분향소를 차렸다. 후배들이 존경하는 선배였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객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고 박지영 씨는 모교인 수원과학대로부터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박 씨는 지난 2011년 수원과학대 산업경영학과에 입학해 2학년1학기까지 다니다가 가정형편 때문에 휴학한 뒤 청해진해운 승무원으로 일해 왔다.

세월호 침몰사고의 최대 피해자가 된 단원고와 인접한 한양대 에리카(안산)캠퍼스는 다음달 열릴 예정이던 축제를 취소키로 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20일 “국가적 재난이자 안산의 비극을 맞아 희생자와 유가족을 진심으로 애도해야 한다는 뜻을 모았다”며 “희생자 애도와 실종자 무사생환을 기원하며 5월12~14일로 예정된 봄 축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나현덕 총학생회장은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 실종자들을 위한 모금 등을 추가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상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부총장도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에 대한 심리치료를 비롯, 대학 교직원과 학생들이 각종 봉사와 지원에 발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진도 현지에 자연학습장을 소유한 전남대는 학습장 숙박시설을 구조대원 등에게 무료 개방했다. 학교 측은 자연학습장 일반예약을 모두 취소하고 안전행정부 중앙대책본부와 교육부 대책팀 관계자, 119소방대원, 구조대원 등 120명에게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리학과 교수와 재학생, 졸업생으로 50여 명의 봉사단을 꾸려 구조자 대상 심리치료 자원봉사도 벌이기로 했다. 실종자 구조상황에 발맞춰 적절한 시기를 택해 심리치료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마지막 한 사람까지 구조할 수 있도록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역시 다음달로 예정된 축제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대부분 시험기간인 대학들은 고려대 건국대 숙명여대 등이 총학생회 차원에서 모금운동을 벌이거나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