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헬스케어 주식 뜬다(16)]제넥신, 신약 기대감 '물씬'…복지부 글로벌펀드 첫 투자

입력 2014-04-22 10:30  

[ 한민수 기자 ] 헬스케어·뷰티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과 화장품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뷰티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제넥신이 인터베스트글로벌제약펀드의 1호 투자기업으로 선정됐다. 인터베스트글로벌제약펀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개발과 해외 진출 지원을 목적으로 보건복지부와 운용사인 인터베스트가 공동 출자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다. 지난해 9월 설립됐고, 첫 투자기업으로 제넥신을 지목했다.

인터베스트 측은 "제넥신은 혁신적인 유전자 치료 백신과 차세대 지속형 성장 호르몬 등과 같이 경쟁력을 갖춘 첨단 제품 후보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제넥신은 지난 14일 인터베스글로벌제약펀드를 대상으로 7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도 제넥신의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제넥신은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21.32% 급등했다. 같은 기간 제넥신이 포함된 코스닥지수의 상승률 13.86%보다 높았다.

◆ 독일 중국 등 글로벌 제약사, 제넥신에 주목

제넥신은 차세대 지속형 단백질의약품(바이오베터) 및 유전자 치료백신 관련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베터(bio-better)는 1세대 단백질의약품들보다 안정성이나 효능, 지속력 등을 강화한 바이오의약품을 말한다. 유전자 치료백신은 특정 유전자를 통해 치료 단백질을 발현시켜 병원체를 사멸시키는 기술이다.

제넥신은 이를 기반으로 대표적으로 5개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 중 성장호르몬과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은 한국과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장호르몬의 경우 기존 제품들은 매일 한 번 주사를 맞아야 한다. 최근 글로벌기업들이 일주일용 치료제를 개발했지만 효능이 낮고, 부작용이 커 실패했다고 제넥신 측은 전했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성장호르몬은 1주 1회 또는 1개월 1회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자궁경부전암은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어 수술에 의한 자궁경부 제거가 유일한 방법이다. 제넥신의 유전자 치료백신은 자궁경부전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경쟁 관계에 있는 후보물질도 미국 이노비오의 제품 1개밖에 없어, 세계 최초의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을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의 이같은 기술력에 글로벌 제약사들도 앞다퉈 손을 내밀고 있다. 독일 머크와 바이오기술연구소 개소, 일본 아지노모도와 합작사 아지노모도제넥신 설립, 터키 일코와 합작사 일코젠 설립 및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중국 허방그룹과 바이오의약품 공동개발 및 공장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의 경우 한독이 2012년 3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에 참여한 이후 최근 제넥신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제넥신 관계자는 "한독은 임상 및 사업화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이 있고, 글로벌 기업과 네크워트도 잘 확보한 기업"이라며 "이에 제넥신은 차세대 성장호르몬을 한독에 기술이전해 유럽에서 임상 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14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기대

제넥신은 1999년 포스텍 학내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2009년 기술성평가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신약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로 그동안 영업이익 적자을 면치 못했다. 올해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유입이 예상되는 단계별 기술이전료(마일스톤)와 실현 가능성이 높은 매출 등을 감안하면 2014년 영업이익 흑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넥신이 개발 중인 차세대 성장호르몬의 유럽 임상1상은 다음달 종료되며, 곧 임상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술을 이전한 한독으로부터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자궁경부전암 치료백신의 경우 국내 임상2상이 곧 진행되며, 유럽과 미국에서 임상2상을 동시에 할 예정이다. 자궁경부전암 기술이전의 경우 임상2상 종료 일정과 맞춰 진행할 계획이다. 임상2상 단계에서 이전해야 기술이전료의 규모가 커질 것이란 전략적 판단이다.

이번에 인터베스트글로벌제약펀드로부터 유치한 자금은 이 두 제품의 임상에 사용된다.

제넥신은 올해 기술이전 실적을 통한 흑자전환, 3~4년 후부터는 합작사로부터의 매출이 더해져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자체 공장을 통한 매출도 이뤄져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혜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때에는 치료증상(적응증) 시장 규모가 크고, 시장 진입이 용이한 신약후보물질의 임상2상 진입을 앞둔 기업이 가장 적합하다"며 제넥신에 관심을 주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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