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000만 바라보는 애타는 증시…숨통 틔워줄 전략은

입력 2014-04-22 11:08   수정 2014-04-22 11:29

[ 권민경 기자 ]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안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상승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의 환매 물량이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데다 거래 자체도 위축돼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 거래 대금은 연초 이후 최저치인 2조2000억에 머물렀으며 3거래일 연속 감소했다. 코스닥시장과의 거래 대금 차이도 4000억 원에 불과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으나 미진할 때 '바벨 전략' 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여러 변수가 혼재할 때 중간은 버리고 위험도가 낮은 것과 높은 것 양 극단을 선택하는 방법이 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2일 코스피지수는 6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 탓에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기관이 매수에 나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외국인과 기관 매매 공방 속에 오전 10시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6.57포인트(0.33%) 떨어진 1992.65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곤 꾸준히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선진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와 신흥국 금융 불안 완화 등 대외 요인도 우호적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환매로 비롯된 기관 매도세 등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할 수 있지만 지수의 안정적 상승을 위해서는 기업 이익 전망치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 실적 회복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여건이 올해 개선된다는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며 "수출이 기업 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점을 참고할 때 1분기 기업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글로벌 교역 전망치를 지난해(2.1%) 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4.7%로 수정 발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4.5%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전문가들은 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모습인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소형주는 강세, 중형주는 부진한 '바벨'현상이 엿보인다고 진단한다. 경기 회복 초입 국면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패턴으로 소형주 강세가 대형주로 옮겨가고 있단 분석이다.

양해정 이트레이드증권 "시장이 극단에서의 변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며 "위험도가 높은 곳에서 반등할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건설, 증권처럼 리스크가 높은 업종이 상승하고 반도체, 자동차, 제약처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업종도 동반 상승하는 게 이를 보여준다. 삼성엔지니어링, SK하이닉스, LG전자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 달 27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LG전자 주식을 담았다.

양 연구원은 "업종 내에서의 세부적인 종목 움직임을 보면 포트폴리오의 바벨이 뚜렷하다"며 "글로벌 투자자들도 무언가 미진한 구간에서 합리적인 전략을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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