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커피] 빙그레 아카페라 D.Black, 과테말라·브라질 원두…본토의 자존심을 마신다

입력 2014-04-23 07:00  

[ 이현동 기자 ] 빙그레는 지난해부터 ‘싱글 오리진 커피’를 표방하는 ‘아카페라 D.Black’으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여러 산지의 원두를 섞어 로스팅한 블렌드 커피와 달리 단일 품종의 원두를 사용해 각 산지 특유의 풍미를 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 때 이 방법을 쓴다. 저가의 원두를 섞지 않고 원두 본연의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2종으로 출시됐다. 각각 과테말라 안티구아와 브라질 옐로버번 원두를 사용했다. 과테말라 안티구아는 화산지대 커피의 대명사로 스모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브라질 옐로버번은 생산량이 비교적 적고 재배 역시 까다로운 최고급 품종으로 신맛이 적고 깔끔한 맛을 낸다. 두 가지 원두 모두 커피 애호가들의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급 품종이다. 제품에는 원두 맛을 살리기 위해 우유와 설탕을 첨가하지 않았다.

빙그레가 커피음료시장에 진출한 것은 2008년이다.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음료 제품) 등 인스턴트 커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2007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 2008년 첫 제품인 ‘아카페라’를 출시했다. 아카페라는 이탈리아어로 ‘커피와 함께’라는 뜻이다.

빙그레는 당시 RTD 커피음료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컵 용기를 사용한 제품들과 차별화했다. 맛과 품질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무균 충전 시스템 설비와 페트 용기를 적용한 것. 이는 소비자들이 RTD 제품은 간편히 마실 수 있지만 맛과 향은 커피 전문점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1년여에 걸친 테스트 끝에 아라비카 원두가 한국인 입맛에 가장 잘 맞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아라비카 원두를 아카페라의 원료로 선택했다. 지난해에는 아카페라의 원두 생산지와 디자인을 모두 바꿨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부드럽고 고소하며 신맛이 강하지 않은 브라질 세하도 지역의 원두를 새롭게 선택했으며 그 중에서도 최고 등급인 ‘NY2 원두’를 사용했다.

2010년 1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커피음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아카페라는 지난해 매출 300억원을 넘기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 커피시장은 매년 급성장해 약 4조원 규모에 이르렀지만 커피 전문점, 믹스커피 등에서 많은 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레드오션”이라며 “아카페라는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RTD 커피시장에서 커피 자체의 맛을 찾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아카페라가 국내 RTD 커피음료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빙그레는 2009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 필리핀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아카페라를 수출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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