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중국, 모터쇼로 자동차 세계 수도 노린다

입력 2014-04-23 14:56  


[ 김정훈 기자 ] "작년 말 베이징 인구가 2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유동 인구까지 포함하면 3000만 명에 달해요. 베이징에 등록된 자동차만 500만 대를 넘습니다. 이번주 모터쇼가 열려 교통 혼잡은 더 심할 겁니다." (중국 관광 가이드)

중국 베이징이 '자동차 도시'로 변신하고 있다. 오는 29일까지 모터쇼가 열리는 베이징 시내는 '2014 오토 차이나'를 홍보하는 광고판으로 넘쳐났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광고(미스트라, 싼타페, ix25 등)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베이징모터쇼 규모는 더 커졌다. 일산 킨텍스 4개에 달하는 전시 면적에 수많은 업체들이 각종 차량을 출품했다. 첫 날부터 취재진과 업계 종사자는 물론 일반인 관람객까지 수만 명이 몰렸다. 가는 곳마다 전시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베이징모터쇼는 몇 년 전만 해도 국제적인 모터쇼로 인정받지 못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모터쇼 중 도쿄모터쇼만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은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폭스바겐, GM, 현대차, 아우디, 포드 등 주요 업체들은 중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팔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올 연말까지 중국에서 판매할 예상 수치는 180만 대에 육박한다. 국내 연간 신차 판매대수인 155만 대를 뛰어넘는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재규어 랜드로버 같은 고급차 메이커도 현지 공장을 세우고 딜러망을 확충 중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대수는 2000만 대에 달한다. 덩달아 베이징모터쇼의 위상도 올라갔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중국승용차정보연석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시장은 전년보다 8.3% 증가한 2267만 대로 전망된다.

글로벌오토뉴스 채영석 국장은 "2007년만 해도 연간 800만 대의 자동차가 팔리던 중국의 판매량이 폭증하고 있다" 며 "중국 시장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과 달리 경쟁 여건이 좋다. 메이커별 점유율(작년 기준 외국 브랜드 60%, 토종 브랜드 40%)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GM(15%), 폭스바겐(13.6%), 현대기아차(8.4%), 닛산(6.3%), 혼다(5.9%), 도요타(5.5%), 포드(4.1%) 등 판매 상위 브랜드의 점유율 격차도 크지 않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는 경제 성장이 뒷받침한다. 올해 중국 경제는 내수 경기 호전 등으로 7~8%성장이 예상된다. 중서부 낙후 지역에 대한 철도 등의 인프라 투자 확대와 중소기업 지원 등의 경기 부양책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 인구와 중산층 확대, 사회보장 강화 등 민간 구매력이 확대된 요인도 내수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

현지 자동차 판매 대리점 팡다그룹의 류홍웨이 부사장은 중국 자동차 시장은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신차 판매는 연간 4000만 대 규모로 형성될 것" 이라며 "길게는 중국의 한 해 자동차 판매량이 6000만 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대수가 8000만 대로 집계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중국의 성장잠재력을 예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 문제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대도시의 자동차 구매를 제한하는 대신 시골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도 신차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자동차가 도심에서 시골로 빠르고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류홍웨이 부사장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등 7개 도시는 번호판 추첨제나 경매제 등으로 구매 제한을 두는 반면, 시골 주민들이 자동차를 사면 정부가 보조금 혜택을 줘 변두리 지역의 자동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른 자국 메이커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 도심 인구는 번호판 가격이 뛰더라도 지갑을 열고 수입차를 사려고 한다.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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