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다발 핵실험 가능성"

입력 2014-04-23 20:57  

북핵 기술 수준은

핵탄두 소형화 가시화 단계
실전 활용 수준 아닌듯



[ 김대훈 기자 ]
국방부가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끝냈고,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평가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여기고 있다”며 “(비유해서 말하면) 항공티켓을 사서 언제든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 갱도에 설치된 가림막도 치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상황을 말할 수는 없지만 북한의 3차 핵실험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3차 핵실험 당시에도 가림막 설치와 철거를 반복했다.

갱도 입구를 되메우는 작업에 대해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는 기술적으로 필요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갱도 끝을 낚싯바늘 형태로 구부려 굴착했고 겹겹이 철문으로 막고 있어 입구를 다시 흙으로 메우는 작업이 필요없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에 대해선 ‘가시화 단계’로 볼 수 있지만 아직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1960년대 이후 핵개발 국가는 탄두중량 1500㎏부터 소형화 작업을 시작했는데 북한 수준은 그것보다는 나아졌다고 본다”며 “그러나 인도는 현재 탄두중량 500㎏에 위력은 12㏏(킬로톤)으로 평가되는데 북한의 기술은 그보다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핵탄두를 작게 만드는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탄두중량 1000㎏, 직경 90㎝ 이내를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며 미국, 러시아, 영국 등 선진국이 이 기술을 갖고 있다.

‘동시다발 핵실험 가능성’도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파키스탄은 여덟 번 연쇄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해 소형화를 달성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강화형 핵무기인 ‘증폭핵분열탄 실험설’에 대해선 “소형화를 넘어서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시설 건설(6억~7억달러), 고농축우라늄 개발(2억~4억달러), 핵무기 제조 실험(1억6000만~2억3000만달러) 등 핵무기 개발에 총 11억~15억달러를 썼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의 새로운 (핵·경제) 병진노선을 조선은 추호의 동요 없이 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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