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서 삼성전자 2위로 밀어낸 '청해진해운'

입력 2014-04-25 15:53  

오늘 2014년 4월 25일 오전 ‘다판다’란 이름의 회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서 상단을 차지했습니다.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운영 회사로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언론이 이날 다판다의 실체와 관련한 기사를 잇따라 쏟아내며 그동안 모르던 이들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다판다는 건강 보조식품 판매업체로 2000년 설립됐습니다. 최대주주는 유 전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로 전체 지분의 32% (1만6640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 외,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전해진 김혜경 (지분율 24.4%) 김필배 (20%)씨가 주요 주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방문판매 사업자로 등록된 다판다는 주식회사 세모가 제조하는 각종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주방용품과 화장품, 생활용품 등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다판다는 현재 전국 지점 57곳, 대리점 133곳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 전 회장, 세모그룹 계열사, 기독교복음침례회 구원파 교단을 기반으로 영업망도 갖췄습니다. 또 경기 안성시의 구원파 수련원 금수원에서는 주말마다 판매행사가 열려 신도 1000여명이 다녀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판다는 지난해 430억원의 매출에 약 1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서울 역삼동 경기 남양주 등에 190억원 상당의 토지와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언론의 보도입니다.

언론이 다판다란 회사의 이 같은 경영 내용을 밝히며 정보출처로 지목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기업정보의 창’을 모토로 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 DART=Data Analysis, Retrieval and Transfer System)인데요.

다트는 기업들이 공시서류를 인터넷으로 제출하고 투자자 등 이용자는 제출 즉시 인터넷을 통해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적인 기업공시 시스템으로 불립니다.

때문에 기자 투자자 업계 관계자들이 어떤 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접속하는 곳으로 손꼽힙니다.

유가증권,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 기타법인으로 분류된 각종 기업의 관련 정보가 시쳇말로 ‘없는 거 빼고’ 다 있기 때문입니다. ‘다판다’가 아니고 ‘다있다’인 셈입니다.

다트에서 최근 대이변이 생겨 주목받습니다. 이 사이트의 기업 검색 순위에서 그동안 ‘톱’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가 2위로 밀려나는 굴욕(?)을 당한 것입니다.

거증을 위해 이날 25일 오후 1시 현재 이 사이트의 ‘많이 본 문서’ 순위표를 캡처해 봤습니다.


한국경제 증권부 윤정현 기자의 분석에 따르면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소속사인 ‘기’자가 붙은 ‘청해진해운’은 이번 주 월요일부터 1위에 올라 있었습니다.

여기서 ‘기’는 기타법인이라는 뜻입니다. 이 회사가 다트에서 이처럼 이변의 주인공이 된 이유가 바로 이 같은 기타법인, 즉 비상장사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알아보기 위해 다트에서 감사보고서를 그 만큼 많이 찾아봤다는 얘깁니다.

4위에 랭크된 천해지도 청해진해운 관련 회사입니다. 지금은 명단에 없지만 아이원아이홀딩스도 5위내에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이는 청해진해운의 복잡한 지분 관계에서 비롯했습니다. 청해진해운은 조선업체인 천해지가 최대 주주입니다. 또 천해지는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씨와 차남 혁기씨가 각각 주식의 19.44%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초 청해진해운에 대한 궁금증이 천해지를 찾게 하고 천해지를 알기 위해 또 아이원아이홀딩스를 검색하는 식으로 '다단계 기업 찾기'가 이뤄졌다는 얘깁니다.

윤정현 기자는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유 전 회장 일가는 국내외에서 계열사 37곳을 거느리고 있다”고 설명합니다.[이미지출처=다판다 홈페이지(위), 다트 홈페이지(아래) 캡처]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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