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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멀리 하는 대학생들 갑자기 늘어나는 까닭 알고 보니…

입력 2014-04-28 12:13  


대학생 A씨는 이달 초 SNS를 그만뒀다. 친구들에게는 "중간고사를 앞두고 있어 시험공부에 집중하겠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속내는 다르다.

"SNS를 하다보면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 기분이다." A씨가 말한 진짜 이유다. SNS상에는 교환학생을 가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대외 활동을 하며 큰 성과를 냈거나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등 '보여주기'위한 좋은 모습만 올라오기 때문이다.

"실제 대화를 해보면 대부분 나와 비슷하게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불안해한다. 하지만 SNS만 보면 다들 승승장구 하는데 나만 초라한 것 같아서 자격지심이 들고 우울해진다" 중간고사가 끝났건만 A씨는 SNS를 다시 시작할지 망설이고 있다.

"SNS 때문에 사생활이 없어졌다"고 대학생 B씨는 하소연했다. 지난 학기 SNS로 과제를 제출하는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을 SNS 친구로 추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SNS에서 학교나 수업에 대한 불만 사항을 말하기도 어렵고, 글을 쓸 때도 말투나 글 내용에 신경이 쓰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어떤 친구들은 용도에 따라 SNS 계정을 여러 개 사용하기도 한다"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을 조금 후회하는 눈치였다.

대학생 C씨도 사생활이 침해받는다는 것에 공감했다. C씨는 학교 선배와 마찰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하다가 이를 SNS에 털어놓은 적이 있다. "그 선배와 SNS 친구도 아니고, 누구 이야기인지 밝히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써서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당사자의 친구들이 C씨 글을 당사자가 볼 수 있게 링크를 걸었다. 결국 C씨는 이 일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내 편이 한 명도 없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소통의 장은 넓어졌지만 개방된 공간인 SNS의 특성상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해 소통하게 되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모습까지 보여주게 돼 피곤함을 느낀다는 게 이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오늘날 대학생들은 SNS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지난해 알바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들 가운데 91.4%가 SNS를 개설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명 당 평균 3.0개의 계정을 개설했다고 한다. 응답자 중 63.1%는 "SNS에 피로감 또는 부담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넘쳐나는 소통 속에 지쳐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을 강타한 유행어는 '안알랴줌'이다. 안 알려줌을 통신어체로 쓴 것이다. 카카오 스토리에 한 이용자가 "아무도 내가 힘들다는 것을 몰라준다"고 쓴 글에 이용자의 친구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안알랴줌"이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했다.

SNS에서는 인간의 본원적인 감정조차 타인에게 보이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대상이 됐다. 진정한 소통이 없는 SNS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유행어다.

한경닷컴 오수연 인턴기자(숙명여대 법학 4년) suyon91@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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