밍밍한 맛 가라…에일맥주 '돌풍'

입력 2014-04-28 21:50   수정 2014-04-29 08:52

보름만에 완판 에일스톤…호가든만큼 팔린 퀸즈에일

라거 방식보다 진한 맛
젊은층 입맛 사로잡아
오비, 공급 60% 늘리기로



[ 강진규 기자 ] 장인수 오비맥주 사장은 최근 마케팅 담당 직원들을 모아놓고 지난 1일 출시한 ‘에일스톤’의 마케팅 전략 회의를 열었다. 장 사장은 이 자리에서 “당초 구색 갖추기 정도로 내놨는데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며 “본격적인 마케팅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장 사장은 특히 제품 기획 막바지 단계에서 직접 제안했던 부드러운 맛의 ‘에일스톤 블랙에일’이 여성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고무돼 있다고 오비맥주 관계자는 전했다.

라거맥주 일색이던 국내 맥주업계에 에일맥주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9월 출시한 ‘퀸즈에일’이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에일스톤이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오비맥주는 15일부터 열흘간 에일스톤 품절 사태를 겪었다. 첫 공급물량인 1만2000상자(1상자는 500mL 20병)가 출시 보름 만에 매진됐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첫 공급물량의 판매 추이를 보면서 추가 생산 계획을 짜는데 에일스톤은 계획을 잡을 여유도 없이 빠르게 팔렸다”며 “긴급히 공장을 가동했지만 ‘담금’ 과정에 시간이 걸려 2차 물량 공급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25일이 돼서야 1만5000상자의 2차 물량을 도매상에 보냈다.

오비맥주는 당분간 매주 1만5000상자의 에일스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3차 물량은 다음달 2일께 공급할 예정이다. 출시 전 세운 연간 공급 계획은 9만상자였지만 최근의 추이를 감안하면 60% 이상 늘어난 15만상자까지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현재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이자카야, 맥주전문점 등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다만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마케팅은 신중히 전개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9월 내놓은 ‘퀸즈에일’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달 대형마트에서 팔린 물량은 총 7800상자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는 자체 추산 결과,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맥주 시장의 대표적 에일맥주인 호가든 수준의 판매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에일맥주에 대한 두 회사의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오비맥주 에일스톤은 ‘한국식 에일맥주’를 표방한다. 에일맥주의 진한 맛은 살리면서도 가벼운 맛을 즐겨 마시는 국내 소비자를 위해 쓴맛은 줄였다는 것이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퀸즈에일을 ‘정통 영국식 에일맥주’로 내세우고 있다. 쓴맛을 더욱 진하게 만든 ‘엑스트라 비터’ 타입을 판매하고 있을 정도다. 가격은 에일스톤이 더 저렴하다. 330mL 기준 에일스톤의 출고가는 1493원으로 1900~2100원인 퀸즈에일보다 500원가량 싸다.

현재 국내 맥주 시장에서 에일맥주 점유율은 1~2%대에 불과하다. 카스, 하이트, OB골든라거, 맥스 등 주요 국내 브랜드 제품이 모두 라거맥주이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에일맥주 시장에 뛰어들며 에일맥주 점유율은 5년 내 3%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에일(ale) 맥주

맥주 통 위쪽에서 효모를 발효시키는 상면(上面) 발효 방식의 맥주다. 하면 발효 방식의 라거맥주가 청량감이 강한 데 반해 에일맥주는 짙은 향과 쓴맛이 특징이다. 아일랜드 기네스, 벨기에 호가든, 영국 포터 등이 대표 제품이다. 유럽의 하우스맥주도 대부분 에일맥주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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