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보조금 전쟁' 내상 깊었다 … 1분기 실적 추락

입력 2014-04-30 14:42   수정 2014-04-30 15:34

SK텔레콤KT, LG유플러스가 '보조금 전쟁'으로 큰 상처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 모두 거액의 마케팅비를 쏟아부었고,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 보조금 경쟁, 영업이익 급감 '부메랑'

30일 KT는 이동통신 3사 중 마지막으로 1분기 성적을 내놨다. 올 1분기 매출은 5조84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영업이익은 1520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로 직격탄을 맞았다. KT는 1분기에 마케팅 비용으로 7752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6916억 원)보다800억 원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5500억 원 이상 썼다. 전 분기(4772 억원) 대비 15.5% 늘어난 액수다. 1분기 매출은 2조7804억원, 영업이익 1131억8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8.1%씩 감소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역대 최고였다. SK텔레콤은 1분기 1조1000억 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영업이익은 2523억9600만 원으로 37.6% 줄었다. 매출은 4조20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통신사들은 연초부터 '1.23 대란', '2.11 대란'이란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보조금 살포를 주도한 통신사업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올 2분기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영업정지 조치로 통신 3사 모두 마케팅 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LG유플러스, 수익성 1위 … KT 상승세

올 1분기 수익성은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았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3만5362원으로 SK텔레콤을 처음으로 앞섰다. SK텔레콤의 1분기 ARPU는 3만5309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줄었다.

ARPU는 통신사들의 수익성 질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0일 발생한 대규모 통신 장애에 따른 피해 보상비로 450억~500억 원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RPU 추이만 놓고보면 KT가 선전했다. KT의 1분기 ARPU는 3만2902원이다. 지난해 4분기보다 742원 늘었다. KT 측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PRU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APRU는 전 분기 대비 각각 341원, 26원 감소했다. LTE 가입자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APRU 상승세도 주춤한 상태다.

◆ 통신사 '서비스 경쟁' … 불법 보조금 사라질까

통신 3사는 '보조금 경쟁' 직격탄을 맞으면서 향후 '서비스 경쟁'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통화 플랫폼 'T전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규 단말기 교체 고객들을 위한 '더블안심옵션' 요금제와 고객의 이용 패턴에 맞춘 'T스포츠팩 이용권'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도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요금 부담을 덜어주는 'LTE8 무한대' 요금제 출시로 LTE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U+tv G', '홈보이(homeBoy)' 등을 통해 홈 시장도 노리고 있다.

KT는 기기를 교체할 때 부담을 줄여주는 '스펀지 플랜' 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비상경영'을 선포, 모든 투자와 비용 구조를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환경은 LTE가 시작된 이후 빠른 전송속도 만큼 서비스, 마케팅, 기술 등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며 "정부와 통신 사업자들의 노력을 감안하면 2분기 마케팅 상황이 거칠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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