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탈당때 "함께 가자"…權, 金 지역구 옮길때 만류
[ 이정호 기자 ]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비(非)박근혜계 권영진 전 의원(53)이 예상을 뒤엎고 최종 후보로 뽑히면서 옛 정치적 동지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김부겸 전 의원(57)과 본선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때 같은 당에서 개혁 성향의 소장파 모임을 함께 이끌면서 ‘형님, 동생’ 하던 사이에서 10여년 만에 선거판 적수로 만나 한판 대결을 앞두고 있다.두 사람은 2000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소장파 모임인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에 함께 참여해 의기투합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김 전 의원은 2003년 당시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등에 반발하며 이부영·김영춘·이우재·안영근 전 의원 등 5명과 함께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할 때 권 전 의원에게 동반 탈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이 3선을 한 지역구(경기 군포)를 떠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을 때는 권 전 의원이 끝까지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권 전 의원이 친박근혜계인 서상기·조원진 의원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 자체가 이번 당내 경선의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북 안동 출신인 그는 대구 청구고를 졸업한 것 외에는 대구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지 않다. 한나라당 미래연대 대표와 서울시 정무부시장, 18대 서울 노원을 국회의원 등 오히려 서울을 기반으로 대부분의 정치 경력을 쌓았다.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일찌감치 표밭을 다진 친박 후보들과 달리 뒤늦게 경선에 합류한 권 전 의원이 친박 후보들의 벽을 넘어선 것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친박표의 분산과 대구지역 초선 의원들의 당원 장악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민심 변화와 여론 악화 등도 이번 경선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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