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위클리] 데인 드한, 이토록 지켜주고픈 악당이라니

입력 2014-05-04 08:00  


[최송희 기자] 이제껏 없던 뉴타입의 악당이 등장했다.

영화 역사상 매력적인 악당은 많았다. 영화 ‘레옹’ 노먼 스탠스필드를 비롯해 ‘토르’ 로키 ‘다크나이트’ 조커 등 일일이 열거하는 게 의미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토록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악당의 출연이라니. 주인공이 승리하자 모두가 탄식하는 분위기는 보고도 믿지 못하겠다. 도대체 어떤 악당이기에 관객들이 이리도 마음을 졸인단 말인가.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감독 마크 웹) 해리 오스본은 피터 파커(앤드류 카필드)의 절친한 친구이자, 악당 그린 고블린으로 변모하는 인물이다.

그는 가문의 유전병인 ‘레트로바이러스’로 처참한 말로를 맞은 아버지를 보고, 자신도 그렇게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어린 나이에 오스코프의 사장이 되었지만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으며, 아버지에 버림받았다는 분노와 자신의 유전병에 대한 불안감에 잠식되어 간다.

특히 유전병을 치유할 유일한 희망이라고 여겼던 스파이더맨의 피를 얻지 못하자 그는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에게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며 “스파이더맨은 희망을 주기는커녕 앗아가는 자다”라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데인 드한의 해리 오스본은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해리 오스본(제임스 프랭코)과는 다른 양상을 띤다. 제임스 프랭코가 표현한 혼란, 원망과는 다른 느낌의 위태로움과 절박함이다.

이는 배우 데인 드한이 가진 독특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다. 해리 오스본의 결핍과 불안은 배우 데인 드한이 가진 매력과 상응한다. 흐트러진 금발머리, 파란 눈동자와 붉은 눈언저리는 연약하고 피폐한 분위기와 함께 심지어는 퇴폐적인 느낌마저 자아낸다.

이상하게도 데인 드한에게는 그 얼굴만으로도 많은 사연을 짐작하게 하는 구석이 있다. 그저 가만히 화면을 응시하기만 해도 그의 드라마가 절절하게 묻어나는 것이다. 이른 바 ‘사연 있는 얼굴’이라 불리는 데인 드한은 굳이 만들어내려 하지 않아도 자신이 가진 매력을 십분 발휘, 해리 오스본이 가진 결핍과 불안을 완성한다.

데인 드한에 대한 관객들의 시선은 영화 중후반까지 이어지며, 거미의 피를 잘못 주사해 고블린으로 변했을 때조차 안쓰러운 마음을 일으킨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상의를 찢어발기는 장면에서는 많은 여성 관객들의 공통된 탄식을 들을 수 있으리라.

뉴타입의 악당, 뉴타입의 배우. 디카프리오 닮은꼴로 언급 됐던 데인 드한은 이제 닮은꼴 배우라는 별명을 벗고 온전한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를 붙여놓더라도 케미스트리를 폭발시키며 성별 구분 없이 우정, 애정, 애증까지 표현 가능한 이 배우는 아직 해리 오스본 외에도 보여주지 않은 것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사진제공: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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