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ELS 시장…"박스권 장세에 최적"

입력 2014-05-07 14:15  

[ 김다운 기자 ]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증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ELS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4월 ELS 발행규모는 5조4080억원으로 전달보다 495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과 12월 이후 역대 세번째로 큰 규모다.

ELS 발행규모는 올해 초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서 2000선 사이의 박스권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서 ELS의 강점이 부각됐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ELS들이 조기상환되면서 상환된 자금이 다시 ELS로 돌아오는 '재투자 선순환'도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OTC팀 과장은 "ELS 투자자들에게는 지금 같은 박스권 장세가 더 매력적"이라며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수익을 내고 상환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것이 재투자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조건에 다시 들어갈 수 있어 ELS 투자자에게는 더 좋다는 설명이다.

최일상 대신증권 파생상품영업부 대리는 "ELS는 상승장에 베팅하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주가가 급락하지 않는 장세에서는 기초자산이 반토막나지 않으면 원금이 보장되는 ELS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ELS는 박스권 장세에서 더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1분기 역시 코스피가 1900~2000선에서 등락하던 박스권 장세를 나타내면서 ELS 발행규모가 분기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버냉키 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뒤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내던 하반기에는 ELS 발행이 저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전망되는 만큼 ELS가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조언했다.

최근 발행되는 하이파이브형, 스텝다운형 등의 ELS는 투자 후 3개월이나 6개월되는 시점에 기초자산의 주가가 15% 이상 떨어져 있지 않으면 조기상환되는 구조가 많다.

코스피가 2000선일 때 코스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에 가입했다면, 코스피가 1700선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보장된 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철규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차장은 "최근 상품들은 조기상환을 목적으로 한 ELS가 많다"며 "평가일 주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85%, 90% 이상이면 연 7~9%대 수익률로 상환되는 상품이 인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해외지수로 ELS 발행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 4월 홍콩 항셍 지수나 유럽 유로스탁스 지수 등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규모는 3조7775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특정 해외지수로의 쏠림 현상은 해당 지수 급락 발생시 ELS 시장 전체에 괴멸적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다양한 기초자산으로의 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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