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리의 IT이야기] 구글+가 죽었다고? 구글서비스 묶는 '척추'!…가능성 봤다

입력 2014-05-08 07:03  

광파리의 IT이야기 kwang82.hankyung.com/

구글 SNS 서비스 3년 평가
총괄 부사장 퇴진에 괴소문 돌지만 각종 구글 서비스와 연계 강점
페이스북 천하서 살아남아…6월 개발자 콘퍼런스 주목



[ 김광현 기자 ]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구글+를 내놓은 지 3년이 거의 다 됐다. 성패를 논할 때도 됐다. 때마침 구글+ 책임자인 빅 군도트라 부사장이 갑자기 퇴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글이 구글+를 소셜 서비스가 아닌 플랫폼으로 전환하려 한다느니, 팀을 쪼개 안드로이드팀에 합친다느니 온갖 소문이 돌고 있다. ‘구글+는 죽었다’는 극단적인 표현도 나왔다.

구글+는 초기부터 ‘유령도시’란 말을 들었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 사용자가 5억4000만명이라고 밝혔으나 실제 사용자는 3억명쯤 된다고 알려졌다.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구글+ 사이트에 접속했다면 사용자로 간주되기 때문에 이 수치에도 거품이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이 천하를 통일한 판에서 버텼다는 사실만으로도 평가할 만하다.

구글+는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가 최고경영자(CEO)로 복귀한 지 두 달 만에 나왔다. 당시 페이지는 소셜 서비스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했고, 구글+에 대해 구글의 각종 서비스를 결합하는 “척추(spine)”라고 말했다. 구글은 G메일, 피카사, 드라이브 등 자사의 각종 서비스를 구글+와 연계했다. 유튜브 댓글을 구글+와 연동하면서 반발도 샀지만 성과가 더 컸다.

구글+가 페이스북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각종 구글 서비스와 연계돼 있다는 점을 첫 번째로 들 수 있다. 가령 G메일에 첨부된 여러 장의 사진을 클릭 한 번으로 바로 구글+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또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한 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구글+ 사진 사이트에 자동으로 백업되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다. 또 블로그스팟 블로그와 구글+ 댓글이 연동한다.

구글+와 구글 검색도 연동한다. 구글+에서 ‘플러스(추천)’를 많이 받은 글을 구글 검색에서 앞쪽에 보여주는 식이다. 구글은 뿔뿔이 흩어져 있던 각종 서비스를 구글+를 중심으로 결집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구글은 두세 차례 소셜 네트워크서비스를 시도했다가 실패했고 구글+로 간신히 불씨를 살렸다. 이런 서비스를 죽인다는 건 믿기 어렵다.

구글+는 페이스북과 약간 다른 서비스다. 페이스북은 지인 기반의 서비스다. 오프라인 친구들과 대화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지금은 많이 개방됐지만 ‘친구’ 사이가 아니면 남이 올린 글을 보기가 쉽지 않다. 반면 구글+는 관심 있는 분야 전문가들 한테 얘기를 듣는 개방된 공간이다. 지인보다는 낯선 사람들과 많이 교류한다. 페이스북의 페이지와 비슷하다.

구글+는 페이스북과 달리 친구 신청을 받아줄지 말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맘에 드는 사람이면 ‘써클’에 담기만 하면 되고, 맘에 들지 않으면 체크를 눌러 ‘언써클’(받아보기 중단)하면 그만이다. 페이스북에서는 친구 신청이 들어오면 받을지 말지 고민해야 한다. 트위터에서도 ‘맞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가락질받기도 한다. 구글+에서는 이런 부담이 훨씬 작다.

구글+의 강점으로는 구글의 각종 서비스와 연계돼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피카사와 통합한 구글+ 사진 서비스가 강점이다. 폰에서 G메일이나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하려면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한다. 이런 상태로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구글+ 사진 사이트에 올라간다. 표준 사이즈로 백업할 경우엔 저장공간 제한이 없다.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나중에 구글+ 사진 사이트에 접속해 보면 폰으로 찍은 사진이 날짜별로 정리돼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사진을 자동으로 보정해 놓는다. 사진 왼쪽 위에 있는 ‘공유’ 버튼을 눌러 구글+에 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네이버 N드라이브도 사진 자동백업 기능을 도입했다. 그러나 구글+와 달리 사진을 원본으로 저장하고 30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을 잡아먹는다.

구글+의 단점은 사용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글을 올려도 댓글 달아주는 이가 없고 플러스 눌러주는 이도 없다. 구글+가 페이스북을 넘어선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러나 구글 입장에서는 페이스북을 넘어서지 않더라도 구글+ 사용자가 꾸준히늘어난다면 의미가 있다. 자사의 각종 서비스를 활성화하는 촉매가 되고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구글은 6월25일과 2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콘퍼런스를 연다. 이 자리에서 구글+에 관해 어떤 방침을 밝힐 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현 IT 전문기자 (@kwang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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