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재차 하락했다. 지난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0원(0.76%) 떨어진 10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030원을 이탈한 것은 2008년 8월 이후 5년9개월 만이다.
원화 강세기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5일간 8499억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로 인해 전날 코스피지수는 1940선을 내줬다.
환율 하락과 외국인 매도가 동반하는 이유는 외부 요인 탓으로 풀이된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간 원화 강세 시기에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 매수세를 확대했지만 최근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최근 원화강세가 미국 경기회복 우려에 따른 달러화 약세, 우크라이나 사태 지속과 중국 경기둔화로 인한 신흥국 매력 저하 등에 기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경기둔화 등 외부요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며 이달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복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변수에 대한 불안은 걷히고 있는 추세다.
간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또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일 실시될 예정인 우크라이나 동부의 독립 주민투표를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 의회 경제공동위원회에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그는 "이번 분기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출과 생산이 반등하기 시작했다"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에 그친 것은 날씨의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기 악화에 따른 장기 달러화 약세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설비투자 등의 개선으로 안정적인 경기 성장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대외 변수는 중국의 경기지표다. 중국은 수출입 동향, 무역수지, 소비자물가 등 경기지표 발표을 앞두고 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가운데 정부는 개혁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며 "중국발 모멘텀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2분기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1분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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